2022년 대선·지선 캐스팅보터 역할
지난 총선서 ‘경부선벨트’ 민주 우세
여야 후보 접전… 대선에선 국힘 선택
선거마다 표심 이동 두드러지게 나와
與 야당심판vs野 정권심판 구애 나서

지난 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선거일 날짜가 부착되어 있다. 2024.1.1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선거일 날짜가 부착되어 있다. 2024.1.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 이은 또 한번의 승리로 완전한 정권 교체를 꿈꾸는 여당과 차기 대선 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야당이 맞붙는 제22대 총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충청권이 핵심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지난 21대 총선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2022년 대선, 지선 등 ‘캐스팅보터’로 평가되는 충청권의 정치적 흐름은 예상할 수 없기 때문.

1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충청권 28개 선거구 중 20석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불과 2년 뒤 치러진 2022년 대선에서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충청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게다가 급반전 된 분위기는 같은 해 실시된 지방선거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대선의 기세를 몰아 지난 지선에서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 광역자치단체장을 석권하며 지방 권력을 싹쓸이 했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선 올해 총선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와 입법권을 쥔 거대 야당에 대한 평가가 모두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때문에 충청권의 민심이 어디로 쏠릴 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앞서 지난 총선 당시 지역별 성향을 살펴보면 지역마다 차이도 드러난다

이른바 ‘경부선 벨트’로 불리는 대전과 충남 천안·아산, 충북 청주 등 도시지역 10개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우세가 나타났다. 다만 이들 지역은 대부분 지난 대선에서는 여야 후보 간 접전 속에서도 결국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이밖에 외곽지역은 대체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견고하다. 충남에서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등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지만 대선에서는 완전히 국민의힘 지지로 돌아섰다. 충남의 홍성·예산, 충북의 충주와 제천·단양은 두 선거 모두 국민의힘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총선과 대선의 선택을 달리 한 지역도 있다. 논산·계룡·금산, 당진, 증평·진천·음성 등은 총선 때 민주당이 접전 끝 승리를 했지만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으로 표를 몰아줬다. 선거 때마다 표심의 이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만큼 여야의 승패가 사실상 충청권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청을 겨냥한 여야의 구애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 심판론을 내세우며 완전한 정권교체를 노리고 있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후 첫 지방일정으로 대전을 택하며 충청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이미 지방 권력을 장악한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다수의 의석 확보 시 정치적인 불균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어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충청권 민심은 국가 정치 지형을 바꾸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여야는 충청을 겨냥한 구애전에도 박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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