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비서관·행정관 4명 출사표 던져
전·현직 의원 상대 공천경쟁 만만치않아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에서 충북에 출사표를 던진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출신 인사들의 생환여부가 관심이다.

이들은 본선 진출에 앞서 첫 관문인 공천경쟁에서 짧게는 수년 길게는 십여 년 동안이나 지역구를 관리한 전직 또는 현직 국회의원을 예선에서 맞닥뜨렸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충북 8개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출신은 청주 청원의 서승우 초대 자치행정비서관과 충주의 이동석 전 행정관, 제천·단양 최지우 전 행정관 등 3명이다.

여기에 김성회 초대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이번 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이서 대통령비서실 출신은 모두 4명이다.

이들 모두 정치신인으로 예선 통과가 우선인데 공교롭게 같은 당 다른 예비후보에 더해 전·현직 국회의원까지 상대해야 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동일지역 3선이상’에게 경선 점수 감점 불이익을 주기로 공천방향을 정했다.

정치신인이 가점(加點)을 받는다고 해도 그동안 짧게는 4년 지역구를 관리한 현역과 경선을 치르게 된다면 버거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충북의 경선 방식은 당원 20%와 일반국민 80%다.

서승우 전 비서관은 예비후보로 등록한 청주 청원에서 김수민 전 국회의원을 포함해 국민의힘 예비후보 3명과 공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선거구 당협위원장인 김 전 의원은 제20대 국회 최연소 의원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직전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서 당시 4선의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후보보다 8%p 낮은 득표율로 낙선했다. 이번이 이 선거구에서 두 번째 도전이다.

현재 당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동석 전 행정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충주의 현 국회의원은 3선의 이종배 의원이다. 이 의원은 충주에서 시장선거 1번과 국회의원선거 3번 등 4번 치른 선거에서 전승 기록을 갖고 있다.

제천·단양의 최지우 전 행정관이 마주한 현역은 엄태영 의원이다. 엄 의원은 초선이어서 페널티도 없다. 현재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엄 의원은 제천시의원선거에 무소속으로 2번 출마해 당선하고,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당적으로 내리 민선 3·4기 제천시장을 역임했다.

엄 의원은 특히 제천에서 지난 1991년 정계에 입문한 후 30년 넘게 꾸준히 활동을 한 터줏대감이다.

김성회 전 비서관이 마주한 공천 경쟁자는 3선의 박덕흠 의원과 영동군수를 지낸 박세복 예비후보다.

박 의원의 선거 득표율은 제19대 40.67%, 제20대 56.68%, 제21대 56.88% 등 계속 상승 추세다. 지역에서 대소사를 꼼꼼히 챙겨 표밭이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청주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정치신인이 가산점 혜택 등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도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조직을 관리한 의원 출신 상대는 버거울 것"이라며 "단순히 용산(대통령비서실) 근무 이력을 크게 내세워 도전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치신인은 조직력에서 경험자(의원 출신)를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며 "경선에서 당원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일반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묘안을 짜내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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