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신당 지지 의향 질문
충청권 74% ‘의향 없다’ 집계
“공천 본격화 땐 관심 오를 듯”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오른쪽)이 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걸어오고 있다.왼쪽은 개혁신당(가칭)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2024.1.3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오른쪽)이 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걸어오고 있다.왼쪽은 개혁신당(가칭)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2024.1.3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신당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충청권 신당 민심의 무게 중심은 회의적입장에 쏠려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각각 신당 창당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충청권(108명)은 ‘이준석/이낙연 신당 출범 시 지지 정당 변경 의향’ 질문에 ‘의향이 없다’는 응답율(74%)이 ‘의향이 있다’(17%)의 4배가 넘었다.

한국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의 ‘총선 신당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과 관련, 충청권(106명)은 이준석신당(18%), 이낙연신당(16%) 조국신당(19%), 금태섭·류호정신당(9%) 등 신당 투표의향이 ‘표를 주고 싶지 않다’와 비교해 최소 3.8배에서 최대 8.7배 정도 낮다.

하지만 기존 정당의 공천과정에서 갈등이 터질 경우 민심의 방향이 신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있다.

청주지역 한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에서 공천학살, 계파독식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자칭 피해자들의 탈당이 이어지면 구태정치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신당으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 정당에서 공천 갈등은 피할 수 없기에 그 갈등을 얼마나 축소할 수 있느냐는 역량이 신당 성공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야권 관계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누구든 자신이 낙천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살길을 찾지 않겠느냐"면서 "결국 신당에 손을 대게 돼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패거리문화에 젖어있으니 자연스럽게 지지자들도 신당으로 가게 된다"며 "지금은 신당 바람이 잔잔하지만 각 당의 공천 절차가 본격화되면 신당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당 성공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특검 거부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화 논란에 발목이 잡혀있는 형국이어서 신당이 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지금과 같이 긍정보다 부정이 높은 흐름이 계속되면 이준석신당의 성공 가능성이 이낙연신당보다 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야권 관계자는 "그동안 선거 직전 급조된 신당이 성공한 적이 없다"면서 "유권자들은 자신의 표가 사표되는 것을 우려해 관심을 갖는 선에서 끝내고 결국 기존 정당에 표를 던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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