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판세 흔드는 충청을 주목하라]
전문가·정치권, 충청권 출신 후보 지역 기반 중요성 강조
수도권 집중된 정치권 관심… 지역간 격차 심화 지적 나와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조사무엘 수습기자] 충청권의 정치적 역할과 관련해 전문가들과 정치권은 충청권이 더 이상 단순한 ‘캐스팅보터’의 역할에서 벗어나 선거의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문가들은 충청권은 지금까지 선거에서 ‘캐스팅보터’라는 역할에 안주해 왔으며, 이제는 그 역할을 넘어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충청권 출신 후보에 대한 지역 기반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최호택 배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충청권은 현재 한쪽에 뿌리를 박지 못하고 있다"며 "각 당에서 지역마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후보들은 없고 유권자들은 매 선거 때마다 계속 정당과 지지하는 후보를 바꿔서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은 충청권이 정치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단순히 흐름에 따라가는 위치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충청권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정치적 자주성과 주도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주장했다.

최 교수는 충청권이 정치적 힘을 얻기 위한 방안으로 "줏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입장에서는 충청은 언제나 바람에 흔들리니까 공약이나 정책을 제시해도 결국에는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곳이 있으면 또 다른 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충청을 대표하는 새로운 정치인물을 키우고 그 인물들을 지지하고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키우지 못해 당내에서도 입지가 강하지 못한 점도 문제점을 꼽혔다. 실제 민주당의 경우 창당 이후 수도권에 지역을 둔 의원들만 원내대표가 됐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지역에서도 정치인들 육성하고 키워주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지역에서 성장한 정치인들은 끊임없이 중앙정치에 도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역할론도 강조됐다.

원구환 한남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충청이 캐스팅보터에 대한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선거 이후에는 그런 측면에서 등한시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실질적인 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초기에 예산을 편성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공약 이행을 위한 예산 반영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국가 균형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수도권에 집중된 정치권의 관심이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정책들은 지역 간 격차를 더욱 벌리고, 전국적인 정치적 다양성과 균형을 해치는 결과를 낳으며 충청 소외론이 대두된다고 분석했다.

원 교수는 "국가 균형 발전적인 측면에서 충청권의 위상을 명확히 하기 위해 충청권 각 지자체마다 가장 대표적으로 할 수 있는 정책을 정당과 정치인들이 찾아야 한다"며 "대전의 경우 과학 수도로서의 연구를 통해서 여러 가지 기술을 사업화하고 부가가치를 지역 내에서 창출할 수 있도록 해 사람들이 모여드는 선순환적인 정책을 우선적으로 좀 고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조사무엘 수습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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