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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정말 정치판에 꼭 맞는 말이다. 정치인은 자신의 실리에 따라 움직인다. 그들이 좇는 것이 권력일 수도, 신념일 수도 있다. 소속 정당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당과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정당 역시 영원하지 않다. 정당과 자신의 이해관계가 다르다면 언제든지 탈당할 수 있다. 또 떠났다가 돌아와 복당할 수도 있다. 정치판 속 관계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다. 오늘 설전을 벌였던 원수가 내일은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될 수도 있다. 이를 보면 정말 정치판엔 ‘영원’이란 없다.

☞총선을 앞두고 곳곳서 요동친다. 너도나도 이익에 따라 뭉치고 흩어진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연이어 소용돌이가 휘몰아친다. 이재명 대표의 피습부터 바람 잘 날 없다. 이 대표가 병원에 있는 동안 탈당 세력이 줄을 이었다. 대부분 ‘비명계’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5선’ 이상민 의원이다. 이 의원은 민주당 중진으로 꼽혔었다. 탈당 또한 이슈지만 그 이후가 더 이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이다. 늘 푸른 넥타이를 매고 프로필 사진을 찍던 그가 달라졌다. 그는 입당식 날 붉은 넥타이를 맸다.

☞이상민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우선 ‘옹호파’다. 그를 따라 민주당을 탈당했던 대전시·유성구 의원들은 국힘 입당까지 동행했다. 비명계 일부 의원들은 이 의원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이 그를 내쫓은 거나 마찬가지란 거다. 반면 ‘비난파’ 또한 존재한다. 민주당 내 친명계는 이 의원을 ‘철새’·‘배신자’라 욕하고 있다. 권력에 눈이 멀었다는 거다. 이상민 의원이 출마를 시사한 ‘대전 유성을’ 민주당 예비후보들도 마찬가지다. 배신자인 그를 심판하겠다며 이를 갈고 있다. 그중엔 허태정 전 대전시장도 있다. 허 전 시장은 이 의원을 향해 "개인 영달을 위해 시민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만약 이 의원·허 전시장이 각각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맞대결이 성사된다. 푸른 밭 앞에서 함께 웃던 동지가 적이 된 셈이다.

☞아직 태풍은 끝나지 않았다. 민주당은 오늘(11일)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이 예고돼있다. 또 신당 창당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또한 평온하진 않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세를 넓히고 있으나 안심할 수 없다. 김건희 리스크는 여전히 리스크다. 또 이미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의 행보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이준석 전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와 뭉칠 가능성도 있다. 국힘·민주에겐 신당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표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참 바쁘다. 다만 우려는 된다. 계산하느라 바빠 국민은 뒷전인 거 같아서 말이다. 그들의 ‘행보’가 국민의 ‘행복’을 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선거구 획정도 안 됐다. 그런데 유권자는 왜 벌써 피곤할까.

김윤주 뉴스플랫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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