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이 금산인삼축제를 향후 5년 내 세계 10대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20여년간 진행돼 온 인삼축제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축제의 성공요소는 대략 민과 관의 파트너십, 추진 의지, 축제의 소재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금산인삼축제는 이들 요소를 비교적 잘 갖추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인삼축제의 소재가 어디 내놔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게 한다. 인삼의 종주지는 누가 뭐래도 금산이다.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소재로 이만한 상품도 드물다. 최근의 웰빙 바람과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웰빙은 이제 트렌드다. 삶의 질 향상은 세계인 모두의 관심사인 것이다. KTX 개통으로 입지조건 또한 양호하다. 인천공항이나 수도권에서 1시간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접근성에 관한 한 문제될 게 없다.

시기적으로 2006년 개최 예정인 금산 세계인삼엑스포와 맞물려 호기를 맞고 있다. 인삼엑스포는 인삼과 관련된 학술, 교역, 전시, 공연, 체험 등을 총망라한 행사다. 인삼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들 행사를 인삼축제에 접목함으로써 인삼축제가 단조롭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금산인삼축제는 지난 81년 그야말로 왜소하기 짝이 없는 인삼제로 시작해 올해 24회째를 맞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관광객 6500명을 포함해 87만명이 금산을 찾았다. 9억원의 축제사업비를 들여 무려 652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올렸다. 지역 특산자원을 활용해 승부를 건 산업형 관광축제이자 지역혁신을 꾀한 모델이 될 만하다.

지방자치제 실시와 함께 지역마다 축제가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 고만고만한 축제가 무려 1000개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세계를 대표할 이렇다할 축제 또한 전무한 게 작금의 실정이다. 대안은 바로 인삼축제에서 찾길 바란다. 금산인삼축제가 뮌헨 옥토버페스트나 리우 카니발에 버금가는 세계축제로 도약하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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