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들어설 교통안전 체험교육센터에 거는 기대는 한층 각별하다. 보행자 안전대책 소홀이 교통사고 증가의 가장 큰 이유인 점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대전의 여건상 사통팔달의 교통 등 접근성, 행정수도 배후도시로서의 비중, 그리고 역동성 있는 과학도시 이미지에 힘입은 결과다. 그것은 결국 선진교통문화 정립이라는 소기의 목적과 함께 이 기관 설립이 가져올 크고 작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교통사고율은 인구 1만명당 사망자 4.4명으로 OECD 국가 중 터키와 함께 최고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7185명은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과 아직 미개한 교통문화를 드러내는 부끄러운 현실에 다름 아니다. 사고 때마다 우리의 어처구니없는 안전의식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케 된다.

2007년 말 준공예정인 교통안전센터는 다양한 주제관과 최첨단시설로 특히 청소년에 대한 교통안전 가치관 재정립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 교통문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이 시설은 엑스포과학공원 내 부지에 조성되어 인근 국립과학관, 연구단지 등과 연계하여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도 예상할 수 있다.

연간 30만∼40만명이 교육, 체험목적으로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기단계부터 빈틈없는 계획과 미래를 내다보는 전향적 마인드를 새롭게 하자. 지금껏 적지 않은 국·공립 사회교육, 체험시설이 그랬듯이 시대흐름을 읽지 못하는 방만하고 고식적인 행정체제와 관례 순응의 눈높이로는 곤란하다. 모처럼 맞이하는 첨단 교통문화 선진화 시설과 기회를 머지않아 애물단지로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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