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칼럼] 이종배 에너지관리공단 대전충남본부장

매일 아침 각 신문의 에너지 관련 기사를 살피다보면 하루가 다르게 에너지 절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각계의 리더들도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과 실천을 주장하는 기고를 연일 게재하고 있다.

이는 2020년 기준 30%의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국가적인 큰 목표와 함께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산업체, 공공기관 등 각계각층이 에너지 절약을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채택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은 아직까지도 미진하다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직장 등 단체의 에너지 절약에는 어느 정도 의무감을 가지고 동참하는 반면, 개개인의 실천은 기업이나 단체의 노력보다 적극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생활 속 실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가까운 거리 걷기, 적정 실내온도 지키기 등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은 귀찮고 불편하다는 인식 때문에 자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7%인 나라에서 한겨울에는 과난방으로 속옷 차림이고, 여름에는 과냉방으로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생기는 기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너지 요금이 개인의 에너지 절약 참여율을 낮추는 주요 요인이라는 의견들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에너지 절약 습관이 삶 속에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 습관은 바꾸기가 쉽지 않다.

특히 성인들에게 새로운 습관을 유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유아·청소년기의 에너지 절약 습관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원칙을 지키는 습관이 성인보다 강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배우고 습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커서도 적극적인 실천 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미래세대의 주역인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에너지절약의 소중함을 알리고 에너지절약 실천의식을 조성하기 위해 대전시, 충남도, 대전시교육청, 충남도교육청, 시민단체, 에너지관리공단은 교육 네트워크를 구성해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치원, 초·중·고고에 직접 찾아가서 에너지절약과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는 에너지절약학교 사업이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적용 가능한 에너지절약 실천방안 위주의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에 흥미로운 영상물을 더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여름방학 기간동안 학생들의 에너지절약 습관화를 유도하고 가정에서 전기절약 실천으로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절전노트(여름방학과제물)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절전노트를 여름방학 과제물로 채택한 학교는 대전·충남지역 전체 초·중학생의 약 32.2%에 해당되며 약 12만부가 제작·배포됐다.

이외에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지구지킴이 실천모임인 'SESE(Save Energy Save Earth) 나라' 여름체험캠프와 경진대회를 개최해 에너지 절약실천 및 체험, 봉사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녹색생활실천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체험 중심의 학습이 주입식 교육보다 실천 습관 정착에 효과가 크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에너지 절약 교육은 실천과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고, 또래끼리 여럿이서 활동하면 사회성 및 협동심도 키울 수 있어 아이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에너지 절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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