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치안 비상]
실질적 충원 0명 … 한솔파출소 1인당 1000여명 담당
4교대→3교대 전환 등 피로누적 … 석달간 33명 병가

글싣는 순서

1 범죄사각지대 정부청사

(2) 세종시 치안공백 여전

3 대책은 무엇인가

중앙정부부처 대이동이 본격화되면서 세종 지역을 관할하는 세종경찰서의 치안유지 능력이 한계치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관 인력 충원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할 인구만 늘어날 경우 각종 범죄에 적절히 대처하기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지역 일각에선 세종 지역 치안 혼란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세종서 소속 경찰관 수는 185명.

공주서(230명)와 논산서(242명) 등 같은 2급지 경찰서에 비해 인력이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특히 중앙정부부처 공무원들의 주거주 지역인 첫마을 아파트단지 인근 한솔파출소의 경우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1000여 명에 이르고 있는데다, 장군면 등 30~40분 거리의 지역을 홀로 책임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연말까지 기획재정부 등 모두 6개 부처 5200여 명의 공무원 등이 세종으로 유입될 예정이어서 세종시의 치안 상황은 더욱 열악해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원도심에 위치한 조치원 파출소의 경우 시 승격과 함께 오히려 근무 방식이 4부제에서 3부제로 전환되는 등 경찰관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청사 주변 경비, 건설 현장 집회 시위, 세종 편입·예정지역 인구 증가 등에 따른 치안 유지 임무를 모두 떠안으면서 점점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7월 1일 세종서 출범 이후 3개월 동안 피로 누적 등으로 단·장기 병가를 낸 경찰관(복귀 경찰관 포함)은 무려 3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과 소속 A(54) 경감은 예정지역 건설업체 임금 체불 관련 시위 및 편입지역 레미콘 증설 반대 시위 등 각종 집회 현장에 투입돼 밤샘 근무를 하던중, 안면 근육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경찰관은 “세종시청은 184명이 보강됐고 교육청과 소방서 등도 인력이 크게 늘었지만 세종서의 경우 실질적인 충원은 0명이다”라며 “점점 커지고 있는 치안 공백을 극복하기가 힘에 부친다”고 했다.

그러나 세종서는 인력 충원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행정안전부와 상급기관인 충남지방경찰청의 눈치를 보며 속앓이를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세종서 관계자는 “치안수요가 늘어나면서 치안 공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경찰관이라는 특성상 상급기관에 아쉬운 소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파출소를 1인 경찰관 배치 치안센터로 전환하는 등 효율적인 경찰인력 배치를 통해 치안 유지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