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4층 지상 26층 규모 대전시 건축심의 예정
입지조건 최고 평가 반면 건물높이 등 해결 과제로

목원대 소유의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옛 호텔롯데대덕 부지에 대규모 오피스텔 신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곳은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땅값이 비싼 데다 교통·환경 등 문제에 노출돼 있고, 건물 높이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신축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9일 오후 건축위원회에서 유성구 도룡동 382번지 일원에 지하 4층 지상 26층, 882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짓는 계획에 대한 건축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행사는 대전 소재 M사로 알려졌으며, 이 업체는 지난 6월 이 부지에 오피스텔과 문화 및 집회시설 두 개 동을 신축하는 내용의 건축계획서를 시에 접수했다.

9일 열릴 건축심의에서는 건축심의와 함께 교통영향평가와 관련된 사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지는 근린상업지역이라서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교통문제와 환경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심의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건물 소유주인 목원대는 지난 2003년 268억 원을 들여 대덕과학문화센터를 사들인 뒤 2007년 매매를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가 수포로 돌아갔으며, 결국 최근 다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지는 거래되지 않은 상태로 시의 건축심의 여부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는 오피스텔이 건축될 경우 건물 뒷산을 가리는 등의 문제를 두고 계획 보완을 요구했고, 이에 M사는 층고를 낮춰 다시 계획서를 접수했다는 후문이다.

해당 부지 뒷산을 소유한 한 종중은 최근 오피스텔 건축 소식 이후 선산의 조상묘와 경관을 가리는 이유로 시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전체면적 14만 3417㎡ 규모로, 오피스텔 882실과 상가, 전시장, 공연장, 피트니스센터 등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목원대 관계자는 “이사회 승인을 거치면 교과부 승인 이후 1년 이내 매각해야 한다”면서 “대학의 자산확보를 위해서는 매각을 해야 하는데 매각이 안 될 경우 다시 교과부에 재승인 요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주위 민원 등으로 여건이 만만치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목원대로부터 건축심의를 받아도 좋다는 사용승낙을 받아 건축심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심의가 떨어지면 유성구청의 건축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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