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법연 금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지역 인문계고 타 지역보다 대입 성과 좋아
서울대 등 학생들 원하는 대학 많이 입학
초·중학교 중 15곳 60명 이하 작은 학교
道교육청과 협력해 교육여건 개선 노력
다문화 학생 비율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
학습코칭단 통해 다문화 학생 학교 적응 도와
통합민원팀 설치…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진행
교원안심공제 서비스 등 교권보호 힘쓰기도

이법연  금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이법연  금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충청투데이 이상문 기자]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그만큼 교육은 많은 노력과 환경이 중요하다. 금산교육지원청 이법연 교육장은 "금산지역은 교육부분에 있어서 지자체와 주민들의 협조가 적극적이고 정규교육과정 외에 수십 개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수요자가 희망하는 수준으로 개설하고 참여와 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며 "이런 생활기록부가 대학 수시모집에 반영되다 보니 진로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알찬 금산교육을 설명했다. 특히 최근 교육성과를 내며 금산지역의 주민들이 금산교육력에 대해서 인정하면서 학생들이 대도시 유출이 거의 없고 고등학교 입시에서 지원자가 정원을 넘어서는 경쟁을 하는 등 교육 관계자들은 금산교육의 성과에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신학기를 맞아 금산교육지원청 이법연 교육장을 만나 금산교육의 방향을 들어 봤다. <편집자주>

-취임 2년째인데 교육장님이 되신 후 고민을 많이 하신 것은.

"초임교사부터 금산에 근무를 하고 평교사의 거의 대부분을 금산 속에 지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들이 90년대 우리 같이 생활했던 금산고 제자들이 나중에 10년 15년 지난 뒤에 가니까 취업을 못하고 도서관에 있는 것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 실력을 쌓고 진로를 잘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학생들한테 해줄 수 있는 교육환경이나 선생님들의 수업 준비라든가 여건은 다 갖춰져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 학생들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동기 유발을 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항상 고민해왔다."

-최근 금산 내 대학입시 실적이 좋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 교육제도 특성상 모든 교육의 성과는 대입으로 얘기를 하게 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금산지역은 대학진학을 위한 인문계 고등학교는 금산여자고등학교, 금산고등학교 2개 학교가 있는데 입학할 당시에 학생들의 성적과 수준에 비해서 졸업하고 대입하는 실적을 비교를 해보면 다른 타 지역에 있는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돼 서울대와 의대 등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많이 입학을 했다."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은.

"우리 금산지역 인재의 타 지역 유출을 막고, 특성화고 출신 인재가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고등학교의 경쟁력 향상책 마련과 고등학교 특화교육으로 지역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2023학년도 고등학교와 대학교 입시 결과를 통해서 금산의 교육력은 증명이 됐다. 2024학년도에도 다양한 입시제도에 따른 학생 개인별 효율적인 입시전략 및 진학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교육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또한, 지역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이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학생 맞춤형 및 학과 특성에 맞는 산업체 발굴 노력과 지자체와 함께하는 취업지원 협의체 운영을 할 것이다."

-저출생 등 인구 감소로 관내 소규모 학교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극복 방안은.

"저출생 및 인구감소는 금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남, 더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가 처한 문제이다. 금산도 초등학교 16교 중 11교, 중학교 8교 중 4교가 전체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로 그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에 작은 학교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노력을 충남교육청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2023년에 첫발을 뗀 ‘농어촌 우리동네 예술학교’ 사업을 통해 농어촌 학교 학생들의 문화예술교육 기회 증진으로, 학생들의 문화적 역량을 향상하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또한 행복교육지구 사업과 연계하여 학교와 마을이 함께 우리 지역의 특성에 맞는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지원청과 군청이 함께하는 작은 학교 협의체를 활성화해 통학 편의를 제공하고, 정주여건을 마련하는 등의 협력의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지원 방안이 있다면.

"금산의 다문화 학생 비율은 13.3%로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다문화 학생들에게 사회적·문화적 여건에 관계없이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며,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개방성과 통합성을 증진하는 교육기반을 위해 노력 중이다. 다문화 학생 대상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다문화 학습 코칭단을 지원해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을 강화하며, 또한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다문화가정 가족 나들이, 세계문화 어울림 축제 등의 행사를 개최하여 문화향유 및 공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행사들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다문화 학생의 자긍심을 향상하며, 더 나아가 모든 학생이 함께 화합해 어울리는 다우리 다문화교육에 바탕한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 대책이 있다면.

"최근 학교폭력 발생양상은 사이버폭력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그 중 다행인 것은 지난해에 금산지역은 충남 전체 지역에 비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건수가 가장 적었다는 것이다. 이는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시는 선생님과 교직원들이 학교폭력 예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관계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부터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제로센터를 구축하여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학교폭력전담조사관이 사안조사를 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선생님의 교육활동보호와 과중한 업무를 지원할 것이다."

-최근 교권보호 강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우리 교육지원청은 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을 이루고,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대응조치를 강화하고 학부모와 교원 간 소통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장 직속의 ‘통합민원팀’ 설치·운영하고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및 악성 민원 고발 조치 교육활동보호지원단 검토 심의, 교사와 학부모 대상 교육 강화,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학부모지원센터 역할 강화, 교육활동 보호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또한, 교원안심공제 서비스, 변호사 및 법률전문가 지원, 심리상담 지원 등을 통해 교육활동 침해 예방 및 피해교원 보호조치에 힘쓰고 있다. 특히, 3월부터 학교의 교권보호위원회가 지역청으로 이관이 됨에 따라 교육활동 침해 사안 처리 과정의 전문성을 향상하고자 한다."

-교육가족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미래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학생들이 고유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역사의 중요성을 아는 것은 인공지능교육 등 첨단과학기술을 익히는 것만큼 중요한 일일 것이다. 올바른 정체성의 확립은 자긍심과 독자적 창의성으로 이어져 미래사회를 이끌어가는 실력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 교육지원청은 주체적인 삶, 함께하는 삶,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학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동안 금산교육에 대해 많은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 주신 학생, 학부모, 교직원 그리고 지자체를 비롯한 군민 여러분! 2024년 갑진년에는 청룡의 기운을 받아 금산의 교육가족 모두가 함께 도약하고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금산=이상문 기자 wing753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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