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개화시기 예측 어려워
지자체 축제 일정 두고 ‘전전긍긍’
청주시 푸드트럭축제 일주일 연기

괴산에 자생하는 미선나무[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괴산에 자생하는 미선나무[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봄꽃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기후변화로 인해 애를 먹고 있다.

민간기상정보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 봄꽃 개화는 평년보다 1~5일 빠를 것으로 전망하고 중부지방의 경우 개나리는 25~30일, 진달래는 24~31일로 예측했다. 또 벚꽃 개화시기는 평년보다 1~7일이 빨라 중부지방의 경우 30일에서 다음달 7일, 청주는 31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 청주의 벚꽃 개화 시기는 4월 1일로 예상됐으나 이례적으로 포근한 날씨 등 이상기온으로 3월 24일에 만개했다.

이러한 점 등을 고려해 지자체가 봄 행사를 준비했지만 올해 추운 날씨 등으로 봄꽃이 피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청주시는 22~24일 사흘간 ‘제2회 청주 푸드트럭축제’를 계획했으나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연기 등의 내용을 담은 긴급회의를 19일 오후 5시에 열었다. 시는 비와 벚꽃 미개화 등의 이유로 행사를 29~31일로 연기했다.

푸드트럭축제에는 푸드트럭존에 35대의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지역상생 플리마켓, 가족단위 체험부스, 재즈공연, 버스킹, EDM 디제잉파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진행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푸드트럭 축제가 시민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계획됐지만 날씨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해 목적에 부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연기를 결정했다"며 "타 지자체도 행사 연기를 결정한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더욱 많은 시민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괴산군은 23~24일 칠성면 미선나무마을 일원에서 ‘제17회 미선나무 꽃 축제’를 진행한다. 그러나 현재 미선나무꽃이 완전 개화가 안돼 하우스에서 강제 개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축제 기간동안 직장인 밴드공연과 참가자 대상 노래자랑,인기가수 공연 등이 열리며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방문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미선나무를 활용해 개발한 농·특산물을 경품으로 준다. 입장료 3000원, 이 금액은 축제기간 행사장에서 커피, 식혜, 막걸리 등을 마실 수 있다.

충주시는 29일부터 31일 ‘제11회 충주호 벚꽃축제’를 계획했다. 이는 지난해 4월 7~9일에 진행하는 것을 열흘 가량 앞당긴 것이다.

보은군은 29일부터 31일까지 ‘보은밪꽃길 축제’를 옥천군 다음달 19일부터 21일까지 ‘유채꽃 축제’를 계획하고 준비 중이다.

그러나 지자체는 이상기온으로 행여 축제의 지장이 발생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지자체 행사 담당 공무원들은 "지난해 봄꽃이 빨리 피는 등 이상기온 현상으로 날씨가 계속 바뀌니 행사 일정을 계획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올해는 지난해 날씨까지 고려해 행사를 계획했지만 현재 날씨가 오락가락해 마음만 태우며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벚꽃이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빠르게 개화해 충주, 제천 등 도내 지자체에서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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