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헌 K-water 아산권지사장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가난했던 나라였지만 국민 모두 힘을 모아 산업화와 도시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선진국의 반열까지 오를 수 있었다.

맑은 물 공급은 경제성장의 핵심 요소였다. 70년대 산업화를 위해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소양강댐 준공 등 성공적 수자원 개발을 통해 경제발전의 초석을 놓을 수 있었다. 이후 국민소득 증가와 도시화가 이뤄지며 물 복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K-water는 양적인 측면과 함께 질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품질의 물을 공급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왔다.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은 경제발전과 국민 행복에 직결되는 중차대한 국가적 과제다. 최근 물 생산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믿을 수 있는 수질 확보가 이슈다. 기후변화와 시설 노후화, 위생과 보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K-water는 식품위생 안전기준을 적용해도 무방할 정도의 수준으로 수질을 관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멀티베리어(Multi-Barrier)의 새로운 개념을 기반으로 노후화된 상수도 시설 정비사업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멀티베리어는 취수 단계에서 정수처리를 거쳐 최종 공급단계까지 이물질 유입과 외부 오염을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청호를 원수로 하는 아산정수장은 멀티베리어가 적용되는 대표적 시설이다. K-water 금강유역본부는 아산정수장의 모든 건물에 설치된 방충망을 미세 방충망으로 교체하여 외부에서의 이물질 유입을 최소화하였다. 또한, 약품처리공정에 살수장치와 수면 파동장치를 설치하여 수질 개선을 도모했다. 외부 오염을 차단하는 조치도 실행했다. 여과지동과 정수지동에 외부와의 분리공간을 확보하고 격벽을 세웠으며, 최종 생산된 수돗물을 담아두는 정수지에는 미세 여과망도 설치했다. 생산부터 공급까지 수돗물 내에 이물질과 오염 물질이 들어갈 틈을 모두 막은 셈이다.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K-water의 노력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아산정수장은 환경부의 한국형 정수장 위생 및 안전관리 인증 시범사업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ISO22000 식품위생안전기준 인증도 완료하였다. 수돗물 품질을 식품위생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아산정수장의 운영 모델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정수장을 방문한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수도 전문가들은 아산정수장의 진화에 극찬을 보냈다. 우리 정수장이 글로벌 표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K-water 금강유역본부와 아산정수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 대표 정수장’ 구현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수돗물이 세계 수돗물의 표준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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