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훈 K-water 아산권지사 지사장

철강, 반도체, 화학 등 산업 현장에는 고품질 물이 필요하다. 과거 우리는 산업용수의 운영관리를 대부분 외국 기업에 의존했었다. 이에 K-water는 15년 전 산업용수의 국산화를 위해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산업용수 공급과 유지관리 업무에 착수했다. 최선을 다해 주어진 업무를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수행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철강 산업의 불모지였던 충청권이 철강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었다. 또한, 고품질 순수(純水)의 생산관리 기술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K-water가 생산하는 고품질의 순수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철강 생산 시 냉각수로 주로 사용된다. 이 물을 바탕으로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에 이용되는 철강 제품을 연간 1,500만 톤 생산하는 국가산업의 중요 인프라로 우뚝 서게 되었다.

고품질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순수급 이상의 물이 필수 요소이고, 핵심 설비는 역삼투막(이하 RO)이다.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면서 고품질 용수를 중단없이 생산하는 것이 RO의 운영관리 기술이자 노하우다. K-water 아산권지사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수질 요구사항에 맞춘 고품질의 산업용수를 생산 공급하기 위해 RO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대규모의 RO 설비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5년간 운영관리 경험을 쌓으며 관련 기술력을 성장시킬 수 있었고 현재 순수급 산업용수 생산관리분야에서 국내 최고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 K-water는 환경부와 수온차 에너지를 활용한 RO막 에너지 절감 기술을 개발하는 등 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늘도 K-water 직원들은 RO 기술을 활용하여 고품질의 산업용수를 공급함으로써 붉게 녹아 흐르는 쇳물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K-water 아산권지사는 산업용수 수요에 부응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산업용수 공급을 시작으로 대산 석유화학공단까지 고품질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국가산업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대청댐과 보령댐, 아산호의 물을 정수 처리하여 공급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향후 물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하여 서산시 대산읍에 10만톤 규모의 해수 담수화 시설을 2024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2개월 후면, K-water는 15년간 이어진 현대제철 당진공장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동안 여름철 아산호 조류와 겨울철 이온 물질 발생 등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함께 원팀으로 극복하며 윈-윈하였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K-water는 현대제철의 무궁한 발전을 응원하며 지원할 것이다. 이것이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기업 K-water의 책무이고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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