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학가 톺아보기]
입학 자원 감소 영향 통합 추진 사례 속출
충남대·한밭대 글로컬 대학 탈락 뒤에도 논의
한밭대 진행한 설문서 찬성이 반대 의견 앞서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올 한 해 대학가를 휩쓴 화두는 대학 간 통합론이다.
입학 자원 감소로 대학의 위기가 심화되자 ‘규모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통합에 나선 사례가 속출했고 정부 정책도 통합론에 힘을 싣고 있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첫 추진된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 선정 과정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27개교가 통합을 전제로 사업을 신청했다.
비수도권 대학 30개교를 선정해 1개교당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충청권에선 총 10개교가 통합을 통한 혁신을 내세워 도전했다.
대전·충북 각각 4개교, 충남 2개교가 대학 간 통합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됐다.
탈락한 대학들의 통합 의지는 여전하다.
대전에선 충남대·한밭대의 통합론이 글로컬대학 사업 이전부터 고개를 들었고 사업 탈락 뒤에도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밭대가 구성원들에게 발표한 용역·설문 결과에선 통합 찬성이 반대 의견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원 중 64%, 학생은 22%가 설문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교원 75%가 통합에 찬성, 14%가 반대(이외 의견 없음·중립)했다.
교직원과 학생도 찬성 의견이 각각 42%, 반대는 각각 26%, 20%로 집계됐고 구성원 요구로는 ‘동등한 통합’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차순위 요구사항은 ‘학과 통합 원칙’과 ‘캠퍼스 재배치’ 등이다.
다만 용역에선 앞서 한밭대 측이 충남대에 요구했던 공학계열 덕명캠퍼스 전면 배치와 관련해 어려움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충남대의 경우 교원 1인당 2.5배 이상의 공간이 배정돼 공간 시뮬레이션 없이는 캠퍼스 재배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용역 결과로 통합에 찬성하는 한밭대 내부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두 대학 간 통합론에도 다시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 사립대 간 통합 논의로 화제가 됐던 목원대와 배재대의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글로컬대학 대응을 위해 마련한 두 대학의 공동추진위원회를 통해 매월 정기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첫 추진된 글로컬대학 선정에선 총 10건이 뽑혔고 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한 8개교(4건)가 이름을 올렸다.
대학들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대학 간 통합에 대한 정부의 메시지가 분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A대학 기획처 관계자는 "문 닫는 대학이 늘텐데 통합은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해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자는 것"이라며 "정부 기조도 분명하기 때문에 앞으로 통합 논의 대학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에서도 통합 추진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데 숙제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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