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예상도.
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예상도.

혐오시설이라며 기피 대상이었던 폐기물 소각시설에 대한 인식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날로 발전하는 친환경 기술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반영돼 건설되면서 지역민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높은 수준의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후보지 공개모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21년 12월 화성시 폐기물 소각시설 후보지 공개모집에 5개 마을이 참여했다. 2022년에는 3월에 가평군 소각장 건립에 3개 마을이, 8월에 제주도 폐기물 소각시설 후보지 공모에 3개 마을이 각각 경쟁대열에 참여했다. 올해 6월에는 광주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후보지 공모에 6곳이 뛰어들었다. 지역에 적합한 각종 편익시설과 출연금 지원이나 주민숙원사업비 등의 실질적인 혜택과 장점에 무게중심이 실리면서 공모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폐기물 소각시설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등 확인된 성공사례도 적지 않다.

국내 사례를 보면 하남시 유니온파크가 하수 및 폐기물 처리시설 6종을 최첨단 공법을 통해 전면 지하화하고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을 배치하면서 105m 높이의 소각기설 연기 굴뚝을 전망타워로 조성, 각광을 받고 있다. 아산시 환경과학공원도 아산생태곤충원과 장영실과학관 등 친환경생태공원으로 조성,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덴마크의 ‘아마게르 바케’는 연간 40만t의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발전 능력을 가동해 15만 가구에 전기와 난방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옥상에 사계절 스키슬로프를 조성하고 등산로와 암벽등반장 등을 설치, 운영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30년 준공 예정인 세종 친환경종합타운도 일일 생활쓰레기 400t과 음식물 80t을 처리하면서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세종 친환경종합타운은 앞으로 지역민과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그린인프라로 외지 관람객을 흡입할 수 있는 조성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외 우수사례를 참조하고 전문가의 아이디어와 함께 지역민의 요청사항을 반영하는 등 폭넓은 논의와 검토를 통해 행정수도 세종시의 위상에 걸맞은 랜드마크격인 그린인프라 시설을 건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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