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청권 인구 554만 7758명
2012년比 세종·충북·충남 모두 증가
대전만 2013년 정점 찍고 감소세
세종으로의 인구유출 주된 원인 꼽아
인구 유출 규모는 감소세… 반등 기대

최근 5년간 충청권 청년층 인구유입 현황 및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최근 5년간 충청권 청년층 인구유입 현황 및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지방소멸위기 속에서도 충청권 인구는 성장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대전의 인구는 수년 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 증감폭에 차이는 있지만 세종과 충북·충남 지역 인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전만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1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인구 수는 554만 7758명으로, 수도권(2598만 5118명)과 영남(1267만 3151명) 다음으로 많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호남(501만 8354명), 강원(153만 6498명), 제주(67만 8159명) 등 타 지역 인구 수와도 상당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충청권 인구는 지방소멸 위기라 할 정도로 비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영남의 경우 2012년 1320만 9051명에서 10년 간 53만 5900명, 호남은 같은 기간 525만 2175명에서 23만 3821명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충청권은 2012년 523만 2105명에서 10년 사이 호남에서 빠진 인구 수보다 많은 31만 5653명이 증가했다.

세종은 2012년 11만 3117명에서 지난해 38만 3591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고, 충북은 동 기간 156만 5628명에서 159만 5058명, 충남은 202만 8777명에서 212만 3037명으로 올랐다. 이중 대전만 유일하게 2012년 152만 4583명에 이어 2013년 153만 2811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전의 인구 감소가 충청권 전체 인구 증가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다만 최근 대전의 인구 유출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향후 반등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대전 인구 감소는 2012년 출범한 세종으로의 인구 유출이 주된 원인으로 꼽혀왔다. 대전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이동자 수를 살펴보면, 2012년 499명이었던 순이동자 수는 최고 -2만 616명(2015년)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2996명까지 낙폭을 줄였다. 전입 인구 수를 한참 넘어 섰던 전출 인구 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만큼 인구 하락세도 주춤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전의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과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 지표 개선도 인구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앞서 지난해 대전의 합계출산율은 0.84명, 조출생률은 5.3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0.03명, 0.2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지표가 증가한 곳은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이 유일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해 타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구 회복에 긍정적 요소로 보고 있다"며 "저출산 혹은 청년 관련 다양한 정책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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