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 지역경제포럼 열어
통상적 기업수·연구비 늘면 산업생태계 성장
대전 공공 기술사업화·혁신주체 협력 미흡
딥테크 생태계 조성 등 시스템 고도화 제시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올해 두 번째 열린 지역경제포럼에선 지역 혁신역량을 키워야 지역 산업이 발전한다는 공감대가 모아졌다.

16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지역 혁신역량과 지역발전’을 주제로 2023년 제2차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대전시와 유성구청, 지역 대학, 연구·유관기관 등에서 총 20여 명이 참석했다.

먼저 한재필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가 ‘산업다양성과 혁신역량에 따른 지역발전 전략의 우선순위 설정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 각 지역의 산업구조를 산업다양성과 혁신역량 두 가지 측면에서 측정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증분석을 실시했다.

연관다양성 노동생산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고용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반면 비연관다양성은 GRDP와 고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의 경우 연관다양성은 전국과 비슷한 수준인 비연관다양성은 전국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에 그동안 지역경제(GRDP 및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혁신역량의 확충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으로 황혜란 대전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대전 지역혁신시스템 고도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대전 지역혁신시스템의 구조적 특성과 변화를 투입측면과 주체측면에서 살펴보고,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연구위원은 투입측면에서 지역 기업수가 증가하고 총부가가치 대비 기업연구비 비중이 높아지는 등 산업생태계가 성장했으며 지자체의 과학기술 자체예산 투자도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주체측면에서는 첨단·고기술 기업의 비중(2021년 기준)이 36.3%를 기록했고 혁신주체 간 네트워크도 강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사업화가 부진하고 혁신주체 간 실질적 협력이 미흡한 점은 한계로 꼽았다.

SWOT 분석을 토대로 한 대전 지역혁신시스템 고도화 정책 방안으로 △딥테크 기반 산업생태계 조성 △국가-지역 연계 미래선도 클러스터 도약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 인력 허브 △융복합 범위경제 달성과 기업성장 지원 등을 제시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지역산업구조와 혁신역량 등에 대한 면밀한 진단 하에 지역산업의 특화와 다각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며 “혁신역량 확충과 더불어 혁신역량이 기술사업화 등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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