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호 대전세팍타크로협회장

한재호 대전세팍타크로협회장

2021년 대전세팍타크로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두 가지의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대전에서 세계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었는데 오랜 벗인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과 함께 노력해 지난해 ISTAF 세팍타크로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을 포함해 동남아 최강국인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유럽의 독일, 북미의 미국이 참가해 총 3개 대륙에서 13개국이 참가했다. 전 종목을 통틀어 국제연맹(IF) 주최·주관의 세계대회를 유치해 개최했다는 것은 대전의 체육 역사에 기록될 일이고 다가올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에도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여고부 창단이다. 대전에는 대전시청 여자 실업팀이 존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자 고등부와 대학부가 없어 타 시·도에서 선수들을 영입해 운영하고 있다. 타 시·도의 경우 지역 내 엘리트 체육 활성화를 위해 고등부에서 대학부, 실업팀에 이르는 연계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 팀은 선수 영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기 중 교육청과 고등학교를 많이 찾아다녔다. 큰 소득이 없었던 중 최충규 대덕구청장의 도움으로 올해 3월 시도대항 대회를 대덕문화체육관과 대전이문고에서 개최하게 됐다. 당시 신탄진 한국타이어 화재로 인해 지역 상인들이 힘들어하던 시기였다. 약 300여명의 선수단과 가족들이 일주일간 신탄진에 머물며 숙식과 소비활동으로 단기적인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켰고 성공리에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거두절미하고 대회를 통해 이문고와 인연을 맺게 돼 현재는 고등부 창단에 적극적인 논의 중에 있다.

물론, 지도교사와 학교 내부 사정, 예산 등의 이슈들이 남아 있지만 빠른 결론이 날 수 있도록 대전시체육회와 대전시교육청이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이밖에도 서구 지역에 있는 대전제일고와도 고등부 창단을 두고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다.

대전 지역에서 고교 세팍타크로 팀을 창단할 경우 학생들은 진학과 취업에 있어서 그 어떤 인기 스포츠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우선 남자 선수의 경우 대학 최강 팀 목원대와 서울 지역으로는 경희대에 진학할 수 있고 전국에 총 8개의 대학교에서 팀이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장우 대전시장의 엘리트체육 저변 확대 정책과 최충규 대덕구청장의 협조로 내년 중 대덕구청 남자 실업팀이 창단된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전은 남자 선수들에 대한 연계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고, 선수들의 타 지역 유출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전국체전에서도 대전 선수단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여자 선수의 경우 한국체대, 광주여대 등 모두 4개 대학의 진학이 가능하며, 특히 광주여대의 경우 매년 세팍타크로 선수 2명에게 2급 교원자격증 취득의 기회를 제공해 제2의 진로 모색에도 굉장히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여자 선수의 경우 고등부에서 실업팀으로 직행하는 추세다. 대전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전시청 팀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세팍타크로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세팍타크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인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 중심에는 대전시청 김세영 선수(은 1개), 목원대 김현수, 이준욱 선수(동 1개)가 있다.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더 많은 대전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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