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왕철·충남본부 서산담당 부국장

충남본부 서천 담당 노왕철 부국장
충남본부 서천 담당 노왕철 부국장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역할에 회의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곧있으면 개원 10년을 맞이하는데 여전히 서천 지역사회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문제인식의 바탕은 간단하고 분명하다.

해양생물자원관은 갯벌 매립을 통한 산단 조성 대신 정부가 지역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 것인데 지역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과연 있기나 한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정부의 약속대로라면 해양생물자원관은 지역발전의 견인차로서 국립생태원, 내륙산단과 함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야 하는데 서천지역에서조차 존재감이 없는 게 현실이다.

2015년 개관 이후 연간 방문객은 많이 잡아야 20만 명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서천지역 안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게다가 해양생물자원관은 전문 전시·연구기관이라는 점만 강조하면서 지역사회와의 교류에도 아예 손을 놨다.

2007년 정부와 서천군 간 대안사업 협약 체결 당시만 해도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던 지역민 입장에선 속이 새카맣게 탈 노릇이다.

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 즉 국가기관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기관의 설립 취지가 서천발전을 위한 대안사업의 일환임이 분명한 만큼 자원관은 스스로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방안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상급기관의 기관운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만 노력할 게 아니라 서천 지역사회와 어떻게 소통하고 또 어떻게 지역발전 방안을 도출해 낼지에 대해서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로선 해양생물자원관의 상생발전 의지를 찾는 것조차 힘들다. 의지가 없으니 노력의 이유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로지 아등바등 기관의 존립 자체에만 관심을 둘 뿐 기관의 태생적 배경따윈 잊은 지 오래다.

직원 대부분은 타지에서 출퇴근을 하고 기관 운영에 필요한 예산 집행 역시 대부분 타지에서 이뤄진다.

언제까지 이렇게 스스로의 역할을 부정하고 시간만 보낼 건가.

해양생물자원관장부터 소통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해수부 역시 자원관이 지역발전의 견인차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것이 약속을 지키는 정부의 태도다.

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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