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역 신설 대안사업, 공모 진행 어불성설”
道, 정부 부처간 소통 미흡 유치 불투명 지적
전국 16개 시·도 공모 참여… 불꽃경쟁 예고

김태흠 충남지사가 21일 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 유치를 위한 협력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21일 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 유치를 위한 협력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공모 없이 충남에 와야 할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가 돌연 지자체 간 경쟁으로 비화한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관련기사 17면

김 지사는 21일 충남도와 홍성군,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서부발전과 맺은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 유치를 위한 협약식’에서 “우리 충남이 만든 사업이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지난해 ‘내포역 신설 대안사업’으로 충남이 확보한 국비 300억원으로 진행하는 사업인데, 공모로 진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비판했다.

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서해선 내포역 신설 사업을 전액 국비로 추진하라는 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대신, 전체 사업비에 준하는 국비를 3개의 대안사업에 분산 배정하기로 했다.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도 그중 하나로 국비 300억원이 충남에 편성되기로 했는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이에 대한 공모를 냈다.

기재부가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지원 기반구축사업’이라는 사업으로 충남에 약속한 예산을 편성하려 했는데, 명칭에 특정 지자체가 명시돼 있지 않다 보니 산업부가 공모로 진행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기재부와 산자부, 정부 부처 간 소통 미흡으로 충남에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가 조성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산업부가 공모 진행을 위해 최근 개최한 설명회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130여명이 모이며 열띤 경쟁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역시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가 모두 공모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모 신청은 오는 24일까지이며, 산자부는 이후 현장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내달 중순경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날 협약에서 “형식적인 공모 절차는 밟겠지만 (지역 사업을 공모로 돌린 것에 대해) 산자부에 강하게 항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는 2026년까지 국비 300억원, 지방비 150억원 등을 투입해 청정수소 분야의 전국 종합 시험평가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와 군,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서부발전은 이날 협약에서 내포신도시 첨단산업단지에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를 유치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