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거진천 농다리축제 성료
상여다리 건너기 등 호평
농다리 군립공원 지정해야

장주식 진천문화원장
장주식 진천문화원장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충북 진천군의 대표 축제인 ‘23회 생거진천 농다리축제’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지난달 26~28일 문백면 농다리 일대에서 펼쳐졌다.

‘천년의 숨결 농다리, 발길을 잇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다가 4년 만에 재개돼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번 축제의 성공 개최 중심에는 장주식 축제추진위원장(진천문화원장)이 있었다.

장 원장은 이번 축제에 공을 많이 들였다. 농다리가 고려시대에 축조된 돌다리라는점에 착안, 특색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축제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인 ‘상여 다리 건너기’와 ‘고려시대 저잣거리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상여는 시신을 묘지까지 운반하는 기구를 말한다. ‘상여 다리 건너기’ 행사가 열리는 당일, 공교롭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상여를 멘 주민들이 비에 젖은 돌다리를 무탈하게 건널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안전을 위해 행사를 취소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돌다리를 건너는 상여를 보기위해 모였는데 돌연 취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주민들도 상여 건너기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을 희망했다.

장 원장은 고심 끝에 상여 다리 건너기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우려와 달리 상여를 멘 주민들의 호흡이 척척 맞으면서 무사히 농다리를 건너갔다.

장 원장은 "비가 예보 돼 있어 당초 하루 전날까지도 상여 다리 건너기를 취소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동네 주민들이 행사의 자존심이고 역사인 상여 건너기를 취소해서는 안된다는 의지를 꺾을 수 없어 행사를 강행했는데 사고 없이 마무리돼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장 원장은 문화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로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을 꼽았다.

그는 "이상설 선생 기념관이 오는 9월 개관한다"며 "기념관 건립이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다. 이곳에는 보재 선생이 직접 서술한 당시 수학교과서인 ‘산술신서’ 등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해 100만명이 방문하는 농다리 보존 관리 방안도 제시했다.

장 원장은 "농다리를 잘 보존하기 위해 군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농다리를 밟고 다니다보니 촉돌이 무너지고 비가 많이 오면 다리가 유실된다. 그러니 농다리를 밟지 않고 대체 다리를 이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도의원 출신인 장 원장은 지난 2016년 진천문화원장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 오는 2027년까지 원장 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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