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필요한 성경전래지] ①시들해진 관심
서천군, 2016년 기념관·기념공원 완공하는 등 성역화 추진
이후 후속대책 없어 관심 식어… 서산시 해미읍성과 대조
서천 마량리, 일출·일몰 다 볼 수 있고 춘장대 인근에 위치
좋은 환경임에도 관광 투자 미흡… 방문객 연간 2만 명 그쳐

성경전래지 기념관.사진=노왕철 기자
성경전래지 기념관.사진=노왕철 기자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서천군이 성경 전래지 성역화 사업을 추진했지만 후속 대책들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성경 전래지인 마량리는 해맞이와 해넘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지리적 특성 덕에 연말연시 관광객이 많이 찾고 각종 수산물 축제도 유명세를 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춘장대해수욕장도 인근에 위치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지만 관광 활성화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성경 전래지 관광자원화 사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논의가 이뤄졌다.

서천 마량포구는 1816년 영국 해군에 의해 성경이 처음으로 전해진 의미 있는 곳이라 성역화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고 군은 학계 등의 고증을 거쳐 성경 전래지 기념관과 기념공원을 건립했다.

기념관과 공원은 82억 원이 투입돼 성경 전래 200주년이 된 2016년 완공됐다.

기념관은 연면적 1371㎡,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고 기념공원은 9920㎡ 규모로 마련됐다.

당시 노박래 서천군수는 기념관 준공식에서 “마량리는 기독교계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사적지다. 마량항을 국제적인 해양문화관광 명소로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념관과 공원 건립 7년 가까이 지나면서 기념관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성경전래지기념관과 기념공원, 아펜젤러순직기념관 등 관련 시설물이 약 800m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배치돼 연계성이 떨어지고 시설물 자체도 단순 관람객을 수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전시실과 홍보영상관 등이 배치된 성경전래지기념관의 경우 연간 방문객이 2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 ‘천주교 순교지’인 서산 해미읍성에 연간 50만∼100만 명이 다녀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민 이성일(55 서면 마량리)씨는 “최초의 성경 전래지라는 타이틀은 거창한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시설물은 미흡한 것 같다”며 “앞으로 동백정해수욕장과 리조트가 완공되면 관광객 유입은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성경 전래지 성역화 사업을 더욱 확대하면 마량포구 관광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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