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 등 조기 발견시 대부분 완치 가능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 시작 이후 매년 3~4% 발생 감소 효과

▲ 단국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건우 교수
▲ 단국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건우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암 사망은 현재 국내 사망원인 1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와 흡연 등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 증가, 식습관 변화로 암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암의 치료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암은 치료가 어려우면서 치료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질병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러한 암의 치료를 어렵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완치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암의 조기 검진의 목적은 증상이 없을 때 검사를 받음으로써 병을 조기에 발견, 완치율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에서 흔한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은 비교적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으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암의 조기 검진은 암종의 특성, 대상자의 특성, 효율적인 검사방법 및 치료의 존재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이뤄진다. 2001년 국립암센터와 관련 학회(대한위암학회,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간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중심이 돼 한국인에게 적합한 표준적인 검진 권고안을 개발하여 권고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위암의 경우, 40세 이상 남녀는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 혹은 상부위장관조영술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유방암의 경우, 30세 이상 여성부터 매월 본인이 직접 수행하는 자가 검진을 수행하고, 35세 이상이면 2년마다 임상의사에 의한 촉진을, 40세 이상이면 1~2년마다 임상의사에 의한 촉진 및 유방촬영술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성 경험이 있거나 만 20세 이상의 성 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은 매년 자궁경부 질 세포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간암의 경우, 30세 이상 남성이거나 40세 이상 여성으로 간경변증이나 B형 간염바이러스 표면 항원과 C형 간염바이러스 항체가 양성으로 확인된 자이며,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 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장암의 경우, 50세 이상 남녀는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지 못하면 이중조영 바륨관장 검사와 에스결장경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단,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이러한 조기 검진으로 일찍 암이 발견되면, 위암의 경우 90% 이상 완치되고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은 암 검진으로 전암 단계의 병변을 발견하는 경우 거의 100% 완치할 수 있다. 유방암도 유방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암을 완치시킬 수 있다. 이러한 암 조기 검진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의 감소 효과는 큰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고된 바에 의하면, 위암의 경우 전체적인 사망률을 32%, 대장암의 경우 33%, 간암의 경우 37%, 유방암의 경우 35%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즉, 암의 조기 검진만으로 주요 암의 사망률을 약 3분의 1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의 경우는 더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을 시작한 이후 매년 3~4%씩의 발생 감소 효과와 더불어 지난 40년간 70% 이상의 사망률 감소 효과를 보았음이 이미 보고됐다. 과거 여성 암의 발생 및 사망 순위 1위였던 자궁경부암은 이제는 5위권 밖으로 밀려 나갈 정도로 조기 검진의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박건우 단국대병원 교수는 "주요 암에 대한 조기 검진은 암의 치료성적을 향상시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대된 오늘날 건강한 삶의 가장 큰 적 중 하나인 암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으로 주요 암에 대한 조기 검진을 생활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단국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건우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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