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전 진천보건소장
33년간 공직생활 마무리
한국생활웃음연구소 개소
웃음치료·건강체조 병행
전국 경로당 순회강연 꿈

▲ 웃음전도사로 변한 김민기 전 진천군보건소장이 자신의 캐리커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정기 기자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웃음은 행복을 부르는 마술입니다. 웃다 보면 누구나 행복해집니다."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란 믿음으로 33년의 공직을 마무리하고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행복 전도사가 있다. 주인공은 김민기(60) 전 진천군보건소장. 그가 보건소장으로 임명된 직후 코로나19가 발생했다. 퇴직 때까지 황색 민방위 복만 입어야 했다. 그래서 ‘코로나 소장’, ‘코로나 킴’으로 불렸다. 김 전 소장은 "꿈속에서까지 마스크를 구하러 다니는 꿈을 자주 꿨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 술 더 떠 마스크를 구하러 다니는 잠꼬대도 했다고 한다. 힘들 법도 했을텐데 그는 눈 웃음을 지어 보인다. 특유의 눈 웃음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팬데믹 초기부터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했을 때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의 웃음은 많은 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주변에는 많은 이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지난해 퇴직하자마자 한국생활웃음연구소를 차렸다. "누구나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었어요."라며 연구소를 설립한 이유를 명쾌하게 대답했다.

그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웃음을 연결하며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소 슬로건도 ‘나부터 웃자’다. 경로당 웃음치료교육과 웃음꽃 피우기 실천이 연구소 핵심 사업이다. 연구소에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생활 속 웃음 치료와 건강 체조를 병행하며 신체·정신적 건강 균형도 유지해주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는 그의 결혼기념일에 발생했다.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청주로 식사하러 가던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보건소로 복귀해야만 했던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덤덤하게 소개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관련된 안타까운 기억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첫 코로나 확진자가 여성분이었다"며 "퇴원 후 서로 안부를 묻고 인사를 하자고 통화했는데 안타깝게 숨을 거둬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앞으로 계획도 분명했다. 그는 "전국 경로당을 순회하며 강연하고 싶다. 그리고 웃음 소통 교육 책자 집필도 하고 지속적인 건강 웃음 교육을 홍보하며 생활 웃음 필요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장 내 웃음 도입을 통해 원활한 소통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며 "유치원부터 웃음 교육이 정규 소양 과목으로 도입돼 자연스레 생활 웃음으로 정착되길 바란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웃음과 소통이 절실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서 함께 웃겠다"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웃음과 함께하는 그날까지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하하하’하며 환하게 웃고 있고 있을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진천=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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