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 기본계획 발표
2022년 도입 통합수능 동일 적용
반도체·첨단학과 육성 기조 맞물려
‘이과쏠림’ 현상 더 가속화 될 예정

수험생들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를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수험생들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를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올해와 같이 문·이과 통합수능 체제를 유지한다.

통합수능 4년차인 2025학년도에도 정부의 반도체, 첨단학과 육성 등 정책과 맞물려 ‘이과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는 24일 국어·수학·직업탐구영역 ‘공통+선택과목’ 구조, 사회·과학탐구 영역 구분 폐지 등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수능체제를 동일하게 적용한 2025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지역 입시업계 등에서 통합수능 체제 도입 이후 ‘문과침공’ 등 이과생들이 대입에서 더 유리해졌다는 지적을 하고 있으나 현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통합수능 시행 이후 이과쏠림 현상은 지속해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2022학년도 고2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통계자료(부산교육청 주관)를 종로학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과학탐구 전체 응시자는 26만 3434명으로 사회탐구 전체 응시자 25만 5770명보다 많았다.

수능 모의고사 역대 문·이과의 첫 역전 사례다.

전년도의 경우 과학탐구 27만 2022명, 사회탐구 29만 8363명이었다.

입시업계는 통합형 수능 이후 이과생의 주요 선택과목인 미적분·기하 과목이 문과생 주요 선택 과목인 확률과 통계에 비해 상위 표준점수를 받는데다 변별력에서 사탐 과목에 비해 과탐 과목이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약대 학부 선발, 반도체공학과 상위권 대학 계약학과 신설, 2023∼2024학년도 반도체공학 전공 수도권 소재 대학 신설 및 증원 등 정부 발표에 힘입어 앞으로도 이과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약학 계열 집중화 현상에 이어 반도체, 첨단학과 등 육성 정책으로 이과 쏠림이 심화되면 현행 확률과통계와 미적분, 기하간 점수차는 더욱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대학들이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시 탐구과목 등에서 감점조치, 이과생이 유리한 수학과목에서 가중치 축소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한다면 교차지원 문제는 또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5학년도 수능은 2024년 11월 14일에 시행되고 성적은 12월 6일 통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시험 시행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2024년 3월 공고할 예정이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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