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난해 10만명선 붕괴속
한남·목원대 증가세 두드러져
다양한 유치·홍보활동 등 성과

외국인 유학생.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유학생.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든 가운데 일부 대학은 오히려 유학생 유치 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업 등을 적극 활용하거나 교육부 주관 국제화 사업의 이점을 살려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학생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9년 11만 1915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뒤 10만 1083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는 10만명선이 무너지며 9만 8082명에 그쳤다.

전국적으로 유학생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충청권 내 일부 대학에서는 오히려 유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반대학 공시 기준 증가세를 보인 대학은 △나사렛대 △남서울대 △대전대 △목원대 △청운대 △한남대 △한밭대 등이다.

특히 증가세가 도드라진 곳은 한남대와 목원대다. 한남대 유학생은 2019년 479명(학부생 기준)에 그쳤지만 2년 새 668명을 기록했고 올 들어서는 795명(대학원 포함 1070명)을 넘어섰다.

한남대는 팬데믹 이후 신설한 사이버한국어학당과 각 국가별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벌여왔던 유치 활동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목원대 유학생은 2019년 161명에서 이듬해 138명을 기록해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0년 378명, 올해 4월 기준 809명으로 2년 연속 2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목원대는 앞서 교육부의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IEQAS)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우수 인증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를 통해 해외유학박람회에서 대학을 소개하는 기회를 부여받았고 유학생의 비자 등 입국 절차도 간소화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청운대 역시 해당 사업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받으면서 전국적인 유학생 감소세를 극복했다. 2019년 75명에 그쳤던 청운대 유학생은 올해 4월 237명까지 올라섰다.

청운대는 해당 사업을 발판 삼아 유학생들의 국적 다변화도 추구했으며 기존 베트남 학생 위주의 유학생 유치에서 몽골 등으로 채널을 넓혔다.

마찬가지로 IEQAS 인증대학으로 분류된 남서울대의 유학생은 2019년 777명에서 지난해 공시 기준 916명으로 증가했다.

남서울대의 경우 기존 유학생을 유지하기 위한 상담 등 활동에 주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병 사태와 비대면 수업 전환 이후 전국적으로 유학생들의 귀국 움직임이 일었지만 학생들이 학업에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국적의 교수 유치와 이를 통한 해외 홍보 유치 활동 등이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서울대 관계자는 “강의 등의 온라인 전환 이후 어려움이 많았는데 다양한 국가에서 외국인 교수들을 채용했고, 그 교수들이 해당 국가에서 발로 뛰며 학생들을 모집하기도 했다”며 “적극적인 홍보 유치 활동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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