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석 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이사장·목원대 교수

디지털자산은 텍스트, 문서, 이미지, 동영상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형식의 제작물에 소유권과 가치를 부여해 거래가 가능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저작물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이를 SNS에 올리는 상황을 한 번 생각해보자. 스마트폰을 켜고, 카메라 기능을 선택한 다음 버튼을 눌러 원하는 장면을 촬영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스마트폰에 접목된 ‘카메라’라는 ‘도구’(디바이스)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카메라를 조작해 촬영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을 접하게 된다. ‘디지털 도구’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라는 형식을 띠고 있는 디지털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찍어둔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게시해보자. 다른 사람들이 내 자료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 뒤에 키워드를 적는 해시태그를 작성한 뒤 SNS에 올렸다. 그런데 내 게시물이 여러 사람으로부터 반응을 얻게 되면, 내가 올린 사진과 영상은 더 이상 ‘자료’의 영역에서 머물지 않고 ‘자산’의 영역으로 옮겨가게 된다. 식당에서 흔히 활용하는 이벤트를 예로 들어보자. 손님에게 음식에 대한 후기를 SNS에 올려 주고 이를 직원에게 인증하면 음료수 또는 음식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있다. 이때 식당에서는 몇 가지 조건들을 제시한다. 주문한 음식 사진을 올리고, 음식을 먹어 본 간단한 리뷰와 함께 ‘#식당이름’과 ‘#메뉴이름’을 해시태그로 붙이는 것 등이 해당한다.

이처럼 디지털콘텐츠는 ‘자산화’(Assetization) 과정을 거치면 디지털자산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게 된다. 자산화 과정에 활용된 도구는 SNS 서비스 플랫폼이 되며, 기술은 해시태그의 형태로 생성된 메타데이터를 원하는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분류하고 제시하는 것이 해당한다. 디지털자산의 대표주자로 요즘 유행하는 대체불가토큰(NFT)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에 접목해 자산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간주할 수 있다.

디지털자산은 콘텐츠의 제작과 제작된 콘텐츠의 자산화라는 과정을 설정해두고 나의 수준과 상황에 적당한 도구와 기술은 어떤 것이 있는지 탐색해보고 선택하면 나도 나의 일상 안에서 디지털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에게 전혀 자산으로 와닿지 않아 지금은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자산들이 앞으로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화’라는 용어에 동그라미와 별표를 쳐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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