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재국 충청우산 대표변호사
22년 몸담은 법원 떠나 둥지
가장 중요한 것 ‘소통’ 강조
"최대한 많은 정보 얻어내야"
판사 재직 경험 큰 도움 얻어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의뢰인이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재판에 최선을 다해 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재국(50) 법무법인 충청우산 대표변호사는 법조인으로서 마음가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서재국 변호사는 2000년부터 22년간 몸담았던 법원을 떠나 지난 2월 법무법인 충청우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 변호사는 수많은 법무법인 중 충청우산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공동 대표변호사인 신귀섭(66) 충청우산 대표변호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서 변호사는 "청주지방법원 재직 당시 청주지방법원장이었던 신 변호사를 존경했다"며 "성격이 부드럽고 활달하지만 혜안이 있는 분과 함께 일할 기회를 얻게 돼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의뢰인을 변호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강조하면서 판사 재직 경험이 변호사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판을 진행하면서 변호사가 사건을 좀 더 자세히 살펴서 이길 수 있는 틀을 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을 때마다 아쉬움이 컸다"면서 "의뢰인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끄집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서 변호사는 청주지법 판사부터 대전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내면서 민사와 형사, 행정, 가사, 회생부 등 다양한 분야의 사건들을 수없이 경험해온 베테랑 법조인이다.

‘유전자 가위’ 기술 관련 특허를 민간업체 명의로 낸 혐의 등을 받는 김진수 전 서울대 교수에게 항소심에서 징역 1년형의 선고 유예 판결 등 그가 재판장에서 내린 판결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역효과가 생기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근로자가 사고 났을 때 발생하는 비용이 더 적다고 판단하는 사업주들이 있는데 중대재해법은 이런 악덕 사업주들을 위해 있는 법"이라며 "중대재해법이 모든 기업인들에게 낙인을 찍는 효과를 주면 안되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법적으로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는 등 절차적 권리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장에 서는 피고와 원고, 변호사를 찾는 모든 의뢰인들을 가족처럼 생각하자는 것이 서 변호사가 법조인으로서 늘 지니는 마음가짐이다. 서 변호사는 "예전엔 판사로서, 지금은 변호사로 재판장에 오르는 이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임해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다"면서 "의뢰인이 귀찮아할 때까지 계속 질문하는 등 절대적인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의뢰인을 위해서 고민하는 변호사들이 모인 법무법인 충청우산을 만들고 싶다"며 "서울의 대형 로펌들과 경쟁할 수 있는 양질의 로펌을 만들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이들이 없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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