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구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장

우리나라 인구의 대다수가 도시 및 도시 근교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우리의 어촌은 여름철에 휴가 보내기 좋은 곳이라는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촌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는 어민들의 삶을 접할 기회도 흔치 않기 때문에 관심은 대체로 도심생활과 도시개발에 쏠려 있다.

우리의 어촌도 농촌과 마찬가지로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인구감소 및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양한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으나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 속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소멸위기 지역인 어촌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어촌·어항의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지역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지역이라는 인식이 높아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의 어촌도 이제는 낙후된 생활수준을 높이고, 미래세대를 위한 잠재자원으로써 어촌·어항의 생태환경을 보존하는 동시에 사회적, 경제적, 물리적 퇴보에 대응하여야 한다. 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계획을 마련하며 일자리를 창출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이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촌과 같은 지역의 미래는 이제 단순한 인구유입 정책뿐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내가 사는 곳에서 쉽게 생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문화 환경과 기반시설의 현대화가 필요하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개발을 통해 해양관광 활성화 등 어촌의 혁신성장을 견인해야 한다.

조선시대에 충청수영이 설치되었던 오천항은 빼어난 경관과 더불어 사시사철 관광객과 낚시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오천면 거점개발사업을 시행하여 주민을 위한 오감센터와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 시설, 전통시장 개선 등 주민편의시설 향상과 관광사업 활성화 등 지역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

이렇듯, 해양자원이 풍부한 보령은 대천, 무창포, 용두해수욕장을 비롯하여 2021년 12월 개통한 국내 최장인 보령해저터널을 활용한 원산도에 해양레저시설 및 휴양 편의시설 등 전체적인 관광사업 활성화를 통하여 낙후된 어촌·어항지역 활성화에 앞장서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관련기관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특화사업을 발굴 추진하여 어촌발전 및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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