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군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장

군 시절을 제외하면 그래도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낭만을 즐길 줄 아는 로맨티스트라 자부하였던 나인데, 이제는 하늘이 조금만 흐려져도 가슴이 철렁한다. 혹시라도 눈이 내리면 생활치료센터 진입로가 올 스톱될 테고, 그랬다간 수 백명의 환자들이 당장 식사를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설경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까지 바꾸게 만든 생활치료센터가 사회복무연수센터에 자리 잡은 지도 어느새 2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6000여명의 환자들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건강을 되찾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맨 처음 사회복무연수센터에 생활치료시설이 들어선 것이 2020년 3월이었으니, 우리 직원들도 코로나19로 힘겨운 대한민국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아 뿌듯하다.

하지만 이렇게 코로나19의 위기와 함께했던 사회복무연수센터의 지난 2년은 그야말로 험난함의 연속이었다. 매주 천명 가까운 사회복무요원들이 입소해 교육을 받던 공간을 환자들에게 내어주면서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교육 체계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해야만 했다. 경험도, 시간도, 예산도 부족한 막막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 돕고 의지하며 성공적인 온라인 교육시스템 정착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사상 초유의 엄중한 교육상황 속에서도 중단 없는 양질의 교육을 실시한 것은 물론 202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에는 보다 유연한 자세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 적용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사회복무요원 교육환경을 발전시켜 왔다고 자부한다.

2022년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사이버 기본교육과 플립 러닝이라는 투 트랙(two-track) 학습체계를 도입해 집합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MZ세대인 사회복무요원들의 특성을 반영해 기본소양교육 외에도 ‘자기계발 및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참여 기회를 확대해 어쩔 수 없이 이수해야 하는 의무교육이 아니라 교육생 스스로가 찾아서 듣고 싶은 상시학습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는 교육부 특수교육지원 사회복무요원을 위한 직무교육 전담수행 시범교육도 확대 운영해 사회복무요원 교육의 전문성을 키워 나갈 예정이다. 매일 경신되고 있는 코로나19 환자 수를 보며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지난 2021년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스스로를 믿고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비한다면 반드시 답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

사회복무연수센터 원장으로서 전 직원이 하나 되어 ‘국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사회복무요원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위해 달려온 지난 1년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새로운 변화를 이뤄낼 2022년이 더욱 기대된다. 끝으로 전국의 모든 사회복무요원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2022년 임인년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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