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항공업 오랜만에 기지개 켜
관공서·기업 휴가사용기간 늘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길고 길었던 코로나19 상황의 끝이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자가 20%를 넘어서면서 이제 마스크를 벗을 날이 멀지않다는 희망도 커지고있다. 여행·항공업계 등은 오랜만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 심각했던 코로나 상황속에 포기했던 여름휴가를 올해는 준비할 수 있는 분위기다. 관공서나 기업 등은 휴가를 2~3일 단위로 쪼개서 사용하거나 연말까지 휴가사용기간을 늘리는 등 코로나 진전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청주시는 올해 여름휴가 기간을 지난 14일부터 오는 9월 17일까지 14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운영 기간인 7월부터 9월 3주 대비 확대된 것이고 코로나19 이전 7월부터 8월 중순 정도에 비교해 약 6주 정도 늘어난 것이다.

여름휴가 분산 운영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다. 시는 여름휴가 기간 동안 공무원 휴가사용 계획을 사전에 마련하고 2회 이상 나눠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실무직 공무원과 미성년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방학기간 등 희망하는 휴가기간을 우선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단체장, 부단체장 등 간부급 이상 공무원은 솔선수범 차원에서 비수기 중심으로 여름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휴가기간의 변화는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들도 전통적인 휴가철로 분류된 7~8월을 탈피해 휴가기간을 연장하거나 기간을 아예 폐지한 곳도 있다.

청주의 한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A(34)씨는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하계휴가는 7~8월에 가는게 보통이었다”며 “최근에는 7월부터 10월까지 편한 날에 갈 것을 권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중소기업에 일하는 B(40·여)씨는 “올해부터 언제든지 휴가를 사용하고 싶으면 가능하다고 공지를 받아 정기휴가라는 개념이 사라진 것 같다”며 “오히려 7~8월에 가는 것 보다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니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관광업계는 백신접종자 증가와 휴가철을 맞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청주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백신접종자 출입국시 14일 격리 면제에 대한 이야기로 해외에 갈 수 있냐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하면서 관련 여행상품 개발 등에 속도를 내고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건 청주시관광협의회 사무국장은 “관광 등의 경기가 좋아지기에는 아직 심리적으로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가 된다면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관광 수요 등에 대비해서 준비는 계속하고 있고 주요 고객인 30~40대 등이 백신을 본격적으로 맞기 시작해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식당, 렌트카, 숙박 등 관광업계 전반에 조금 숨통이 조금 트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7월부터 적용할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5인 미만 모임 가능에서 9인 미만 모임으로 인원이 확대되고 영업도 자정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백신 접종 인원은 15일 기준 1300만명을 넘어섰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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