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신한은행 PWM대전센터 팀장

은행을 다니다 보면, 가끔 주변 지인들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달러환율이 어떨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런 질문에 여러 가지 조건과 나름의 공부한 방식을 근거로 이야기해주곤 했다.
하지만, 늘 환율의 방향을 맞추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 차라리 속 편하다.

그만큼 환율은 여러 복합적인 영향으로 변동이 된다.
요즘 달러-원(USDKRW)환율은 어떨까?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구독자께서는 각자의 나름대로의 목적에 따라 환율을 예측하고 있겠지만, 오늘은 몇 가지 근거로 2021년 달러-원 환율을 조심스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작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각 나라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자산가치가 각 섹터별로 차등적인 상승이 이뤄졌다. 그 중 달러의 흐름은 작년(2020년) 3월을 고점으로 지속적인 경기부양책과 시장안정화에 따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3월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확신을 줄만한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연준의 이야기들이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가면서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환율의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달러 선호심리는 더더욱 강해져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달러 가치가 계속 상승 압력을 받고, 반대로 유로화 환율의 약세는 더욱 심해지고 엔화마저 달러 대비 가치 하락이 심화되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

위에 상황처럼 달러의 흐름은 경기흐름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상승세가 되겠지만 필자는 조금 다른 시각의 예측을 해본다.

현재(3월 2주차)의 달러 흐름은 달러강세, 원화약세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3월 첫 주 들려온 미국의 경기 부양책 시행의 소식, 우리나라 수출실적 회복세 등 아직 원-달러 환율을 하락시킬 요인이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FED(미국연방준비제도) 또한 3월 FOMC 이후에는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판단하기에 당장은 1130원을 돌파를 가정하고 다음의 저항선인 1140원까지 열어두되, 3월 말 지금의 상승 추세가 종료된 이후에는 1100원~1120원의 박스권으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후로는 향후에 나오는 정책과 코로나상황의 재유행 등을 고려하며 달러-원 환율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즉, 최근 달러의 반등에 대해 예전에 시각으로 안전자산이며 시장의 변동성에 최고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로 접근했다간 역효과만 부르게 될 상황이 발생 할 수 도 있다. 물론, 필자의 예측이 틀릴 수 도 있다. 달러의 방향을 예측하는 건 신의 영역과도 같다는 말이 있듯 달러-원 환율은 여러 수치와 더불어 심리적 요인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달러의 방향에 대한 "개인적인 확신"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자산배분에 대한 생각은 달라(USD)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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