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1일 계획용수량 32만4000t
공업용수 할당량은 4만3500t
현재 하루 1만8260t 공급 중
계획기업 입주시 여유분 없어
7천t 남아…추가 기업유치 차질
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 절실

①‘물’ 확보 제1현안 떠올라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물을 확보해라’ 자족기능 확충이 절박한 시점, 세종시의 기업유치 프로젝트가 절체절명의 변곡점에 놓였다. 공업용수 확보라는 막중한 숙제를 떠안으면서다. 공업용수 확보는 공업생산활동의 핵심요소로, 곧바로 기업유치와 연결지어진다. 공업용수의 안정적 공급은 기업유치를 위한 최고의 강점이자,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이다. 기업(공장)의 입지는 안정적 물 확보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원료용수, 제품처리용수, 세정용수, 냉각용수, 보일러 용수 등 물은 제품생산 공정,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기업유치가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국 우량 기업의 시선을 세종시로 돌려놓을 수 있는 매력요소가 바로 물이다. 경제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느냐 여부도 따져봐야한다. 하지만 ‘세종시가 용수확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 는 질문의 대답은 현재로선 물음표다. 대청댐에서 공급되는 세종시의 생활·공업용수는 현재 대전 월평·신탄진 정수장과 한국수자원공사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현재 사용량 및 계획용수량(배분량)과 수요량 증가 예측을 통한 세종시의 용수확보계획을 살펴본다.

◆ 배분량

세종시 수도정비계획에 올려진 행복도시(동지역)와 읍면지역의 계획용수량(배분량)은 1일 32만 4000t(1t 1000ℓ·㎥). 생활용수 28만 500t, 공업용수 4만 3500t으로 구분된다.

세종시 출범 8년, 2030년 도시완성까지 안정적 용수 공급망 구축을 이뤄낼 수 있느냐 여부가 제1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적으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진단 속, 한정된 물을 두고 타시도와 치열한 경쟁에서 승자로 자리잡아야한다는 게 가장 큰 부담이다. 물 앞에선 충청권 상생도 없다는 목소리가 엄중하게 받아들여진다. 일단 세종시는 미래 생활용수량에 대해선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6년 작성된 ‘세종시 수도정비기본계획 보고서’를 보면, 도시 완성기를 맞는 2030년 세종시 총 인구는 62만 2860명으로 설정됐다. 당초 계획된 목표인구 80만명 달성은 저출산 현상에 따른 인구감소세를 감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크게 작용했다.

시는 현재 생활용수 사용량을 주목했다. 현재 세종시민 36만여명이 사용하고 있는 생활용수량은 10만 845t. 세종시 생활용수 배분량 28만 500t의 3분 1가량만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공업용수다. 당장 산업단지 용수 수요량에 향후 계획된 네이버 제2데이터 센터, 국가산업단지 용수 수요량이 보태질 경우, 더 이상의 기업유치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서다.

시 관계자는 “생활용수량은 충분히 여유가 있다고 판단된다. 산업단지에 공급되는 2만 4000여t 규모의 생활용수량을 보태더라도 목표인구까지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며 “반면 공업 용수량을 늘리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공업용수 확보 시급

기업유치를 시작점으로 자족기능 확충, 세종시 정상건설까지. 세종시 미래 100년을 준비할 공업용수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운영시설과 계획시설의 공업용수 수요량을 고려할때 향후 추가 기업유치에 따른 안정적 공업용수 공급망 구축이 ‘불안 불안’하기때문이다.

현재 운영중인 세종시 산업단지 1일 공업용수 수요량은 △전의산단 1140t △명학산단 9580t △첨단산단 40t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중부발전 7500t까지 보태면 이미 1만 8260t 규모의 공업용수가 공급되고 있다.

세종시가 추정한 향후 계획시설의 1일 공업용수 수요량은 △스마트 그린 2888t △벤처밸리 1982t △복합 1144t △미래산단 2092t △스마트 국가산단 9633t 등 1만 7739t이다. 현재 운영 중이거나 향후 계획 시설에 3만 5999t 규모의 용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종시가 확보한 공업용수 계획 용수량(배분량) 4만 3500t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무엇보다 4생활권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인 네이버 제2센터의 용수 공급량이 주목을 끈다. 세종시가 1일 3000t 규모의 냉각수 공급을 약속했다는 점에 시선이 고정된다. 스마트 그린 산단 1곳에 투입되는 용수량을 넘어섰다는 게 인상 깊다. 물을 찾아 세종시 입성을 확정한 네이버로 인해 수십여개 기업 유치를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시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현재 사용량 및 계획용수량은 최대치로 설정됐다. 향후 기업유치를 위해선 환경부의 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작업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면서 “다만 세종시 물 배분량이 늘면 인근 타시도의 물배분량이 줄어들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담길 용수 배분량을 늘리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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