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정섭 농협충남세종지역본부장 인터뷰
올해 농협 창립 60주년… 변화 추진
농업·농촌·농협 동반성장 기틀 마련
코로나19 팬데믹… 농업환경 위기
첨단 정보기술 통한 성장 필요한 때
농산물 팔아주기·일손돕기 등 활동
어려움 극복 위한 사회적 책임 실천
고령·다문화가정 복지서비스 확대
생산-유통-소비 선순환 체계 구축도

▲ 길정섭 농협충남세종지역본부장

[충청투데이 이권영 기자] 지난 한해 모든 분야에서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농업분야는 그 어려움이 더욱 큰 한해였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이제는 농업환경도 크게 달라져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충남세종농협을 이끌고 있는 길정섭 농협세종지역본부장을 만나 농업이 안고 있는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 등을 들어봤다.

대담=이의형 충남본부장

◆2020년 충남세종농협의 운영 성과는

“지난해 충남세종농협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인 충격과 제로금리시대 진입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하에서 공적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민과 농업인의 안전을 지키고, 천안·아산지역 집중호우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재해 현장에 먼저 달려가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했다.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과 소상공인을 위해 충남도에 코로나19 극복 성금 1억원을 전달했고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꽃 나눔행사를 충남도,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과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농산물의 유통 시장 확대를 위해 착한소비운동을 통해 ‘지역농산물 꾸러미 보내기’ 캠페인을 펼쳐 충남·대전 소재 초·중·고 재학생 가정에 90억원 상당의 농산물 꾸러미를 전달하는 등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또 16개 시·군이 동시에 참여해 헌혈캠페인, 취약가정 김장나눔, 사랑의 집고치기 등 지역사회 사회공헌 활동에도 매진 한 한해였다.”

◆2021년 농협간 소통과 협력 계획은

“올해는 농협이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농업·농촌과 농협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농협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바뀌고 있는 만큼 ‘함께하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변화를 추진 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농업인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줄었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충남세종농협은 농촌일손돕기, 재해복구지원, 착한 소비운동 등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한걸음 더 다가가 농촌과 함께 하도록 노력 하겠다. 농업인과 소통하고 계통 및 임직원 간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계통·직원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보이지 않는 장벽과 칸막이를 제거해 조직의 벽을 허물고 직원 서로가 존중받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농업·농촌과 농협이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견고히 다지겠다.”

◆충남세종농협의 디지털 농업 추진 계획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문화가 바뀌고 세계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환경도 인력수급 불균형과 농산물 출하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며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역량이 농업·농촌과 농협의 미래를 열어 갈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우리 충남세종농협도 한국형 스마트팜의 보급, 농사정보시스템 구축, 디지털 농업 인재 육성 등 첨단 정보기술을 통해 농업 농촌의 활력과 성장을 주도해 나가도록 하겠다. 농축산물의 유통 과정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해 농업인이 제값에 팔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는 올바른 유통구조를 만들도록 하겠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농협의 노력은

“지난 한해는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힘든 한해를 보냈다. 사획적 약자인 농업인, 소상공인, 비정규직 등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 받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협동조합의 이념적 역할과 근본적 가치가 재조명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협동조합의 출발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되었고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이다. 2021년에 충남세종농협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농축산물 소비확대를 위한 지역농산물 팔아주기 운동과 농촌일손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임직원 일손돕기를 전사적으로 추진 할 계획이다. 또 도농교류 확대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도시민들에게 농촌을 휴식처로 제공해 드릴 예정이다. 농촌지역 재해 발생시 가장 먼저 달려가 피해현장을 복구하는 등 농업인에게 힘이 되어주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충남세종농협이 먼저 솔선수범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지원 계획은

“농촌 현실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농업인 의료서비스와 복지사업이 연계된 농업인 행복버스 사업을 충남관내 농업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 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령농업인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농업인 콜센터를 내실있게 운영해 고령 농업인 돌봄과 주거환경개선, 생활필수품 지원활동을 실시하겠다. 농업인의 여가활동 지원을 위해 수요자 중심의 지역농협 문화복지센터를 운영해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드리도록 하겠다. 그 외에도 농촌 지역 활성화를 위한 농촌마을 가꾸기, 도농교류, 다문화가정 맞춤형 교육 등을 확대 운영토록 하겠다.”

◆코로나19로 먹거리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대책은

“코로나19로 지구촌은 자국민의 먹거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농산물 생산체계를 새로이 정비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안전하고 우수한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시스템에 대해 재검토를 해봐야 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충남세종지역에는 농산물 유통을 위한 거점시설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가 47개소가 있다. 농업인과 농협이 역할 분담을 통해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선별, 유통,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 먹거리 생산 전진기지라고 할 수 있다. 농협은 안전한 먹거리 생산·유통체계 구축을 위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간 유통정보 공유를 통해 농산물 수급안정에 나설 예정이다. 2021년에는 충남세종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현재 55개소에서 65개소까지 확장하고 농업인이 직접 유통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해 충남도내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생산, 유통, 소비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농업인에게 새해 인사말씀 해달라

“지난 한 해 기록적인 장마와 태풍, 코로나19 등 우리 농촌에 커다란 상처가 많았다. 그런 가운데 농업을 지키는 사명감으로 국민의 안전하고 풍성한 식탁을 책임져 주신 농업인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멀리 보는 슬기로운 지혜로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60년을 넘어 농업인과 함께 농업·농촌의 새로운 100년을 함께 준비하는 충남세종농협이 되기 위해 주어진 역할에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올 한해 소망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기 바라며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길정섭 농협충남세종지역본부장 약력

▲출생
-1965년 충남 금산 출생
▲학력
-서울 명지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사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국제금융학
▲경력
-농협중앙회 고양군지부 입사(1990)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국제부 과장(1993)
-중앙본부 금융기획부 팀장(2008)
-농협은행 재무관리부 팀장(2012)
-농협은행 미래전략부 팀장(2015)
-농협은행 신방동지점 지점장(2016)
-충남지역본부 부본부장(2017)
-상호금융마케팅지원부 단장(2018)
-상호금융증권운용부 부장(2019)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장(2020)

정리=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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