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상 속에 살다보니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넘쳐납니다.

사회도 경제도 빠르게 변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용어들이 속속 생겨나고 일상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뉴스를 봐도 대화를 나눠도 자주 등장하는 알쏭달쏭한 신상 ‘시사&경제용어’ 투데이픽이 쉽게 풀어 드립니다.

▲사이퍼펑크(cypherpunk)

사이퍼펑크는 암호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상의 감시와 검열에 저항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추구하는 사람을 뜻한다.

사이퍼펑크의 기본 정신은 프라이버시의 철저한 보호다. 데이비드 차움, 에릭 휴즈, 티모시 메이, 존 길모어 등이 사이퍼펑크 운동의 초기 활동가들이다.

에릭 휴즈는 1993년에 발표한 '사이퍼펑크 선언(A Cypherpunk's Manifesto)에서 "프라이버시는 전자 시대의 열린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 프라이버시는 비밀과는 다르다. 프라이버시는 전 세상이 알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고, 비밀은 어떤 누구도 알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프라이버시는 세상에 선택적으로 노출하는 것이다"고 선언했다.

선언문 가운데 '사이퍼펑크는 코드를 개발한다(Cypherpunks write code)'는 문장은 사이퍼펑크 운동을 상징하는 유명한 문구가 됐다.

사이퍼펑크 운동가들이 자신들의 사상을 현실에서 구현한 대표적인 결과물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다.

암호화폐 중 가장 잘 알려진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사이퍼펑크 개발자가 2008년 창안했다.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줄리언 어산지 역시 대표적인 사이퍼펑크 운동가다.

▲코요테 모멘트

코요테가 정신없이 먹잇감을 쫓다 낭떠러지에서 뒤늦게 발아래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미국 유명 만화영화에 자주 등장하던 장면이다.

코요테 모멘트는 두려워했거나 피하고 싶었던 상황에 현재 처해 있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은 순간을 말한다.

통상 경제·금융 상황을 비유할 때 쓰인다.

증권시장에서 갑작스러운 증시의 붕괴나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초래한 부동산 거품 붕괴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경제 비관론자로 꼽히는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를 코요테 모멘트로 지목하며 경기 침체를 예고했다.

앞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과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미래에 다가올 경제 충격을 경고하면서 코요테 모멘트를 자주 거론했다.

▲그레이네상스

'그레이네상스'는 노년층의 백발을 의미하는 '그레이(grey)'와 전성기를 뜻하는 '르네상스(renaisssance)'의 합성어로 노년층이 적극적인 소비층으로 떠오른 현상을 뜻한다.

전 세계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데다 노년층이 과거와 달리 경제권을 쥐고 구매력을 가지고 있어 주요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2020>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본인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특성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트로트를 이용한 마케팅이 늘어난 것도 그레이네상스 현상 중 하나다.

노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유통가는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섭외하거나 혹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광고를 한다.

시니어 모델을 통한 마케팅도 늘어났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7만명이 넘는 유명 시니어 모델 65세 김칠두 씨는 KT, 목우촌, 삼성화재, 롯데음료, 세정 등 여러 광고에 출연했다.

지난해 에버랜드는 핼러윈 축제 홍보를 위해 김완선을 모델로 기용했다.

캐주얼 브랜드 MLB는 1970년대 인기배우 문숙을, 코오롱스포츠는 배우 김혜자를 채용했다.

유통가도 노년층을 잡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패션 편집숍 '모디움'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노년층 고객에게 리마인드 웨딩촬영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연말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 개최하기도 했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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