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이 사안이 집중 거론됐다고 한다. 허태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대전역 KTX 열차 감차는 시민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지역 원도심 경제와 관련된 문제로 시와 유관기관 등이 적극 대응해 줄 것"을 강조했다. 허 시장은 "코레일에 엄중 유감을 표명했다"며 "다음 주 중 오영식 코레일 사장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오 사장과 담판을 지어서라도 서대전역 KTX 열차 감축운행 문제를 말끔히 매듭지어야 한다.
코레일이 서대전역 KTX 열차감축 카드를 들고 나온 건 오로지 경제성만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감축 대상에 오른 서대전~용산 구간은 적자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지타산을 전혀 배제할 수 없겠으나 철도의 공공성을 외면한 처사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런 논리로 재단한다면 조정해야 할 부분이 서대전역 KTX 열차뿐이겠는가. 대전시 소외론을 들먹이지 않을 수 없다.
서대전역 KTX 열차 감축운행 저지야말로 지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호남 정치권은 호남선 KTX 노선 직선화와 함께 요금인하까지 요구하고 있는 마당이다. 이렇게 되면 서대전역의 위상은 더 위축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레일의 서대전역 KTX 열차 감축운행 계획을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 지역의 결속력을 보여줄 때다. 대전시와 정치권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