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에 조성중인 ‘사이언스빌리지’ 내년 4월 완공
주거공간외 기능 미정… “전문지식 활용·교류확대 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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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아이클릭아트 제공
대전 유성구에 조성 중인 ‘사이언스빌리지’를 은퇴 과학기술인 전문지식 활용과 교류 확대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는 주거와 편의공간 조성에 치우쳐 단순한 실버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사이언스빌리지는 고경력 과학기술인 후생복지공간으로 조성돼 유성구 도룡동 일대에 내년 4월말 완공된다.

약 57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으로 정부에서 160억원, 민간기부(SKT)로 300억원 정도를 들여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진다.

사이언스빌리지는 196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견인한 1세대 과학기술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2013년 대통령 지시로 본격 논의가 시작된 곳이다. 은퇴 후에도 전문성을 활용, 보람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지속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게 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그러나 사이언스빌리지는 완공까지 단 9개월여를 앞둔 현 시점까지 운영주체조차 명확지 않은 상태다. 사업시행까지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맡았지만 설립목적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따라 향후 과학기술인공제회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사이언스빌리지 기능의 재정립도 필요하다. 사실상 은퇴 과학기술인을 활용할 거점 공간이지만 현재는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퇴 과학자들이 이 곳에서 지역사회와 어떻게 교류하고 협력할 것인지 담기지 않았다는 게 우려점이다. 지상층 전체는 은퇴과학기술인 등의 입주를 우선으로 하는 주거공간으로 조성되는데 나머지 공간이 어떻게 꾸려지느냐가 핵심이다. 단순히 주거공간과 편의시설만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면 실버타운으로 전락돼 지역사회와 거리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정순 과학기술연우연합회 수석부회장은 “단순히 실버타운을 목적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일정 부분 투자한 만큼 공공활용 목적이 활성화되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조성하려는 기능들이 어떻게 섞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은퇴 과학기술인의 교육공간 등 함께 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측은 “건물을 짓는 목적은 은퇴 과학기술인 우대도 있지만 지역과의 소통도 중점을 두고 있다. 운영주체가 정해지면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잘 협의하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향후 정부부처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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