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대상 정우택·이종배·박덕흠 거론… 입지 축소될 듯
민주, 다선중진·친문에 사실상 불출마 요구… 도종환·변재일 공천 결과 발표 임박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면접 일정을 체크하고 있다. 2024.2.1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면접 일정을 체크하고 있다. 2024.2.14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이 현역 다선중진 의원들에게 4·10총선에서 ‘희생’을 요구하면서 충북지역 중진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형국이다.

1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현재 희생을 요구하는 지역구는 텃밭으로 여기는 영남권이지만 충청권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지역정가에서 보고 있다.

결국 충북에서도 최소 1곳이상이 이 희생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충북 8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는 4곳의 의원 중 3명이 3선이상이다.

청주 상당의 정우택 의원은 5선이고, 충주의 이종배 의원과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박덕흠 의원은 각각 3선이다.

공교롭게 이들 모두 국민의힘이 경선 시 감점 요인으로 적용하는 ‘동일 지역구 3선이상’에 해당한다.

장동혁 사무총장이 이날 지역구 재배치와 관련, 당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할 경우 억지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니다.

청주지역의 한 국민의힘 당원은 "이미 희생양을 정해 놓고 강요가 아닌듯하며 험지 출마 강요를 한 상황에서 지금 뜬금없이 ‘억지로 지역구 재배치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말을 누가 믿겠느냐"며 "오히려 공천룰을 흔들어 역차별 논란 등 혼란만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다선중진과 친문(친문재인)인사에게 사실상 불출마를 요구한 상태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지난 6일 1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1차 공천 심사 결과 발표 명단에 들어가 있지 않은 선배 정치인분들은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정을 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한다",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 등의 발언을 했다.

충북지역 민주당 현역 중진다선은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 3선)과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 5선) 등 2명이다.

도 의원의 지역구에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분류되는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뒤늦게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자객공천설’이 돌고 있다.

이 부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중앙대 동문으로 지난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선대위 전략상황실장을 지냈다.

변재일 의원의 지역구에는 송재봉, 허창원, 유행열, 김제홍 등 4명의 민주당 예비후보가 공천 확보를 위해 뛰고 있는데 송재봉, 유행열 등 2명은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변재일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민주당 당원은 "친명계가 공천심사를 주도하는 양상이어서 도 의원이나 변 의원 모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조만간 이들의 거취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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