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불출마 공식화… “선민후사” 강조
수도권·영남권 인적 쇄신 집중 예상
관계자 “충청권에도 변화 나타날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3.12.21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3.12.2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공식행보를 시작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 공식화와 함께 ‘선민후사’ 정신의 강한 당 내 쇄신을 암시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영남·수도권 중심의 공천쇄신 가능성이 점쳐진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지역 총선 가도에 미칠 쇄신 바람의 수위를 주시하고 있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당 내 쇄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앞서 한 위원장은 26일 재적 824명 중 650명 참여한 국민의힘 온라인 전국위원회 표결에서 찬성 627명, 반대 23명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대위원장에 취임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보다 국민이 우선"이라며 ‘선당후사’가 아닌 ‘선민후사’를 강조했다.

또 본인의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불체포특권 포기 전제 공천’ 원칙 등을 내세우는 등 높은 당 내 쇄신을 예고했다. 이는 자신에게 제기된 ‘총선 출마설’을 일축시켜 내년 총선 공천권 행사의 당위성을 높임과 동시에 당 내 인적쇄신의 명분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함으로써 당 내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진정성을 보여준 한동훈 비대위의 당 내 장악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 내 인적쇄신과 총선 승리에 방점을 찍은 물갈이가 수도권·영남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점쳐진 가운데 한 위원장의 쇄신의지가 충청권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선 이상의 다선·중진의원을 비롯해 기성정치 세대의 총선 출마 가도에 한동훈 비대위의 쇄신기조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해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한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동훈 체제의 당 내 인적쇄신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동훈 위원장 임명 이후 당이 빠르게 한동훈 체제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비대위원 인선이 완료되는 대로 새해부터 본격적인 당 내 쇄신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차원의 당 쇄신인 만큼 충청권에 대한 인적 쇄신도 어느 정도 나타날 것"이라며 "인재영입 등을 통한 지역 총선 가도의 변화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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