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현수막 문구 청년들 정치 문외한으로 비하·돈만 밝히는 세대로 낙인 ‘비판’
최강욱 전 의원 “설치는 암컷” 발언 논란… 충청권 정치인들 표심 이탈 우려

최강욱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강욱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새 현수막 문구의 청년 비하 논란에 이어 ‘암컷’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특히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여야의 박빙 대결이 예상되는 격전지가 많은 충청권에서는 이번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지 못할 경우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이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을 콘셉트로 제작해 지난 17일부터 게시하기 시작한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문구가 담겼다.

이를 두고 청년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여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쏟아졌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청년들을 정치 문외한으로 비하하거나 경제 개념 없이 돈만 밝히는 세대로 낙인찍는 듯한 내용"지적했다.

당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역시 논평을 통해 "충격적인 당 현수막에 유감"이라며 더욱 거센 비판을 내놓았다.

이들은 "대체 어떤 의사결정 경로로 저런 저급한 내용과 디자인이 홍보물로 결정됐는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총선기획단은 즉각 대국민·대당원 사과를 하고 해당 홍보 프로젝트 의사결정 책임자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논란이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은 문제가 된 문구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출신 최강욱 전 의원이 최근 한 북콘서트에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윤석열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이 알려지면서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윤리심판원을 거치지 않고 최고위 의결로만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과거 노인비하 발언 파문이 재현될까 우려가 큰 상황이다.

영호남에 비해 초박빙 판세가 예상되는 격전지가 많은 충청권 의원들과 출마예정자들은 연이은 악재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청년층과 여성층을 핵심 지지층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비하 논란이 일면서 표심 이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충청권 한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는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하는데 경계심이 너무 느슨해진 것 같다"면서 "지금의 상황은 중도층 표심에 승패가 달린 수도권과 충청권 입장에서는 더없이 큰 부담이고 위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충청권 한 의원실 관계자는 "국정감사와 예산국회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총선 전략을 세우고 한 표, 한 표 표를 모아가고 있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면서 "충청권은 작은 바람에도 당락이 좌우되는데 이런 악재가 터질 때마다 힘이 빠진다"고 푸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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