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송참사 현장.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1. ‘14명 사망·11명 부상’ 오송참사

지난 7월 15일 오전 출근시간대에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차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물은 미호천교 건설을 위해 임시로 쌓은 제방이 무너지면서 밀려들었다. 국무조정실 감찰 결과 이 지하차도 관리책임이 있는 충북도를 비롯해 홍수 위험 경보를 무시한 청주시, 미호천교 건설 발주청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유관기관 모두의 무관심이 참사원인으로 밝혀졌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등은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유족,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로 검찰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영환 충북지사[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 김영환 충북지사 ‘좌충우돌’

김영환 충북지사 입장에서 올해는 잊고 싶은 해일 것이다. 김 지사는 3월 초 ‘친일파 자처’ 발언과 같은 달 하순 ‘제천 산불 중 술자리’, 5월 중순에는 ‘서울 충북학사 갈비찜 황제식사’ 등으로 여론이 뭇매를 맞았다. 7월 중순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발생 당시엔 늑장 대응 지적과 관련해선 "거기에 갔어도 달라진 게 없었다"고 발언하고, 뒤이어 참사 전날 서울에서 7시간 머물렀던 사실이 드러나 전국적 이슈 인물이 됐다. 최근에는 자신의 소속인 국민의힘의 서울메가 구상과 관련, "본질에서 크게 벗어난 현실 인식"이라고 비판했다가 뒤집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 단체가 충북지사 처음으로 주민소환에 나섰지만 요건 미비로 자동부결됐다.

 

3. 충북대·한국교통대 통합 추진

지난 11월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됐다.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들 양 대학은 향후 5년간 국비 1000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특히 양 대학의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이들 대학은 이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정부에 제출한 실행계획서에 양 대학의 통합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통합대학 출범은 오는 2027년 3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대학은 통합대학을 캠퍼스별로 특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양 대학은 2027년 3월 출범하는 통합대학을 국내를 넘어선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 사업설명회.
▲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 사업설명회.

4. 충북 오송 철도클러스터 유치

청주시 오송읍 일원에 99만 3288㎡규모의 철도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이 오송 철도클러스터는 국가 최초의 철도산업단지로 철도부품 특화단지, 완성차 단지, 연구·개발(R&D)센터와 인재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5000억원이 투입된다. LH와 충북개발공사가 공동사업시행자이다. 현대로템, 우진산전, 대아티아이 등 3개 회사가 앵커기업으로 참여해 기업수요 확보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충북도는 예상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내년 상반기 중 KDI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오는 2029년 준공 예정이다. 오송에는 KTX오송역 등 편리한 교통인프라와 더불어 클러스터 입주기업에 필수시설인 철도종합시험선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원 완성차 시험센터가 입지해 있다.

▲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기원 촛불 문화제.
▲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기원 촛불 문화제.

5.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확정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가 지난 6월 확정됐다. 충북은 충청권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청주와 세종을 관통해 대전에 연결하는 광역철도를 구상했다. 하지만 높은 비용 부담으로 관련부처에서는 부정적 입장이었다. 지난 2021년 7월 고시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는 청주도심통과안으로 최종 확정하지 못하고 충북선 활용안과 비교·검토해 결정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충북도는 충청권을 새로운 메가시티로 완성하는 근간 사업이 되고 KTX오송역을 통한 수도권 접근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구도심 재생으로 청주시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확신한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라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둔 상황이다.

▲ 중부내륙지원특별법 제정 촉구 100만 서명부 국회 전달.
▲ 중부내륙지원특별법 제정 촉구 100만 서명부 국회 전달.

6. 중부내륙지원특별법 제정

중부내륙 8개 시·도 28개 시·군·구의 자립적 발전기반을 지원하는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중부내륙지원특별법)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하순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중부내륙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행안부장관과 환경부장관이 각각 발전종합계획과 자연환경의 지속가능한 보전·이용계획을 수립하고 중부내륙연계발전지구내 시행되는 사업에 대한 인·허가 의제 등 국가 지원을 담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 법안 통과 후 "충북도가 생긴지 127년만에 지역의 차별과 소외를 극복하고 우리의 운명을 우리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법안이 드디어 제정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충북교육청 전경.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북교육청 전경. 충북도교육청 제공

7. 충북교육청 강사 블랙리스트 의혹

올해 초 시작된 충북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의 강사 블랙리스트 의혹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 의혹은 김상열 전 단재교육연수원장이 지난 1월 연수원 강사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블랙리스트 의혹은 진보와 보수 진영 간 고발로 이어지면서 교육계의 갈등을 키웠다. 경찰은 고발 사건 관련. 모두 ‘혐의 없음’ 처분했다. 하지만 후폭풍은 지속됐다. 국회 국정감사 도마에 블랙리스트 의혹이 올랐다. 국감장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의 진상을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 지난 21일엔 청주지방법원에서 이 의혹과 관련된 첫 재판이 열리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 충북청주FC 구단기 전달.
▲ 충북청주FC 구단기 전달.

8. 충북청주프로축구단 선전

올해 창단한 충북청주프로축구단(이하 청주FC)이 K리그2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천신만고 끝에 창단한 청주FC는 개막전에서 서울 이랜드FC에 3-2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곧 신생팀의 한계에 부딪히며 9경기에서 3무 6패로 고전했다. 청주FC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6월 4일 김포FC를 상대로 승리한 후 8승 6무를 거두며1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 1, 2를 합해 최다 경기 무패 기록이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노리던 청주FC의 최종 성적은 리그 8위. 모든 국내 프로축구팀을 통틀어 최저예산과 연습장과 클럽하우스도 보유하지 못 한 열악한 환경에서 거둔 최선의 성적이었다.

 

청주시의회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시의회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9. ‘말 많고 탈도 많은’ 청주시의회

청주시의회의 올해는 점입가경이다. 지난 1월16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명이 김병국 의장 불신임 안건을 발의한 것부터 상임위원 사보임, 부적절한 관계 논란의 의원 사퇴,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원 구성까지 여야 대립으로 잠잠한 때가 없던 한 해였다. 결국 3조원이 넘는 내년 예산안 심사에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국민의힘 의원들만 참석해 의결했다. 이같이 여당 단독의 본예산 심사는 지난 2006년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 시행 후 처음이다. ‘청주시의회에서는 타협과 협치를 찾아 볼 수 없다’는 비판이 시의회 안팎에서 나온다. 임정수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동료의원을 고소하는 촌극도 올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임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민주당 의원 9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 반도체 공장(M15).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 반도체 공장(M15). SK하이닉스 제공. 

10. 반도체 부진, 이차전지 약진

충북 경제의 양대 산맥인 반도체는 부진했고, 이차전지는 약진했다. 공급과잉과 수요둔화로 반도체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까지 8조 76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파는 지역에도 확산됐다. M15X의 투자가 보류됐다. 반면 이차전지는 훨훨 날았다. 이차전지는 올해 주식시장의 주인공이었다. 충북은 올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공모에서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 일원 4개 산업단지 1460만 9335㎡가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연말에 다가오면서 두 산업의 희비는 다시 엇갈렸다. 반도체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난 반면 이차전지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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