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시 득표율 15% 추가 감산 방침
정우택·이종배·박덕흠에 영향 끼칠 듯

16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1차 회의를 하고 있다. 2024.1.16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16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1차 회의를 하고 있다. 2024.1.16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 심사 방향이 결정되면서 충북지역 다선의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6일 발표한 공천 심사 방향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동일지역 3선 이상 불이익’이다.

동일 지역구 3선이상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추가 감산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이에 해당하는 다선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에게 매기겠다는 교체지수 하위 10∼30%에 해당하면 최대 감점율은 35%가 된다.

충북지역 국민의힘 의원 4명 중 3명이 동일지역 3선이상이다. 정우택(청주 상당), 이종배(충주),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그들이다. 제천·단양지역구의 엄태영 의원은 초선이다.

현재 5선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1996년 제15대와 2000년 제16대 총선 때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당적으로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2번 당선했다.

이후 충북지사를 거쳐 2012년 제19대와 2016년 제20대 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당적으로 지금의 지역구인 청주 상당에서 내리 2번 승리했다. 지난 2020년 제21대 때는 청주 흥덕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단독공천을 받아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었지만 13%p 가까운 큰 득표율 차이로 대패했다.

청주 상당의 정정순 민주당 의원이 직을 상실해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선거에 나서 승리하면서 지금의 5선이 됐다. 재선거 승리를 포함하면 정 의원은 청주 상당에서만 3선을 한 셈이어서 불이익 대상에 해당한다. 이종배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충주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당시 이 지역구의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이다.

이 의원은 이후 2016년 제20대와 2020년 제21대 총선에 승리해 3선 고지에 올랐다.

박덕흠 의원은 2012년 제19대부터 2020년 제21대 총선까지 현 지역구에서 3번 연속 배지(제19·20대는 보은·옥천·영동)를 달았다. 2020년 8월 이해충돌 논란이 일자 한 달 후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하고 탈당했다가 2021년 12월 말 복당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동일 지역 3선 이상에게 경선 때 감점을 준다는 것은 공천 심사 방향의 하나의 줄기에 불과하다"면서 "다선의원의 당 기여도, 대체 인물의 당선 가능성 등을 배제한 채 단순히 선수(選數)가 많다고 해서 공천에 불이익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인사는 "특히 국민의힘 입장에서 영남과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면 모든 선거구가 험지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며 "다선의 경우 조직을 잘 꾸리고 있다는 방증인데 신당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상황에서 이들을 내치기에는 당에서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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