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유치 난항 20여년간 공전 거듭
이용객 증가·주변개발 기대감 상승

오송역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송역 전경.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오송역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이 장기간 공전되고 있는 가운데 개발여건 변화에 따라 실현 기대감이 상승되고 있다.

오송역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은 2010년 KTX 경부선 개통 이후 처음 제기된 이후 2015년 KTX 호남선 개통과 2016년 수서고속철도 개통으로 필요성이 지속 대두돼 왔다.

정부도 2010년 9월 발표된 ‘1차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2011~2015년)’에 대전역·천안아산역과 함께 오송역 복합환승센터 필요성을 포함하는 등 타당성에 동의하는 입장이었다.

이어 2016년 7월 ‘2차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2016~2020)’에도 오송역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이 포함됐다.

세종시가 도시 형태를 갖춰가면서 대전~세종간 교통량 증가는 물론 오송역을 통한 철도교통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오송역복합환승센터 건립 타당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행 요건인 민자 유치에 실패, 오송역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은 필요성만 인정된 채 제자리걸음만 거듭해 왔다.

결국 2021년 발표된 국토부의 ‘3차 복합환승센터 개발 기본계획’에선 아예 배제됐다.

국토부는 3차 계획에 전국 47곳을 선정했으나, 오송역의 경우 환승 여건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해 복합환승센터 건립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게 표면상 이유다.

그러나 복합환승센터가 교통망 연계축이란 장점을 활용, 상업·업무·유통 기능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단순 환승 기능만 평가하는 것은 근시안적 접근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오송역 이용객 증가와 연계 교통망 확충 등으로 환승 기능 확대와 함께 물류·관광허브 등 복합기능 탑재 필요성이 상승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오송역 이용객 수는 지난 한 해 동안 1114만 438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958만 328명보다 16.3%나 늘어나며 역대 최다 이용객을 기록했다.

월간 이용객수도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오송역 이용객 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송역 이용객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120만 326명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정도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오송역 주변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오송국제도시 조성사업을 비롯해 오송역세권 개발, 오송3산업단지 조성, 첨단바이오클러스터 구축 등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투자 여건이 향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주시는 이에 따라 오송역복합환승센터 구축을 위한 기본 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수행중이며, 이를 토대로 올해 안에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개발 여건 변화에 따른 민자 유치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오송역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되면 오송지역은 물론 주변지역과 연계한 관광·물류·상업 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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