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장
대담=전종규 충남본부 부국장
‘기술로 세계로’ 올해 중요핵심 비전, 글로벌 수출기업형 산단 변화 필요
체계적 지원통해 기업 경쟁력 도움, 충남 이차전지·화장품 산업 급성장
노하우 쌓도록 포럼·프로젝트 진행, 미니클러스터·R&D자원 십분활용

▲ 이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기업성장지원센터와 연계로 모든 분야에 걸쳐 전 주기적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903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한 수출단가 급락, 중국의 성장 둔화 등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철강, 태양광 등 충청지역 주력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기업들이 세계 경제전망을 철저히 분석해 글로벌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 이정환(57) 본부장을 만나 지역 기업들을 위한 지원책과 대응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충청지역본부에서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무엇인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인 우리나라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글로벌화'와 '기술혁신'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술로, 세계로'가 올해의 핵심 비전이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아세안 공동체 출범, 인도 및 미얀마 시장 부상, 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 세계 경제 환경의 변화 등에 발맞춰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해외 거래선 확보 및 수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사정이 그리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대부분의 입주기업은 내수기업이어서 앞으로 '수출기업형 산업단지'로 바뀌어야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기업의 체질을 수출형 기업으로 탈바꿈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1대 1로 전문인력을 투입해 '멘토' 기업과 '멘티' 기업을 각각 선정,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파트너 관계로 육성하고 있다. 또 해외시장 마케팅 지원이나 나라별·업종별·품목별 전문가 지원 등의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중국이나 인도보다 한 발 앞서기 위해서는 기술에 역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 지역 내 우수기술력 보유기업 및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기업성장지원센터와 연계한 기업진단 서비스, R&D지원,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전 주기적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 디스플레이, 반도체, 철강, 태양광 등 충남지역 주력산업이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 기업을 위한 중장기적 대응방안이 있다면.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우리나라보다 앞선 2014년부터 산업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해 추진 중이다. 미국은 지난해 공공·민간 부문의 혁신을 촉진하는 국가혁신전략을 내놓았다. R&D투자 확대, 과학기술 인재육성 등으로 혁신기반을 확충해 민간의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지난해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제조중국 2025'를 발표했다. 일본도 R&D투자를 늘리면서 규제완화와 신사업 투자 촉진을 주진하고 있다. 따라서 충남지역도 주력산업이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R&D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충청지역본부는 클러스터사업을 통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충남지역 중소기업이 원천기술력 확보와 기술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R&D투자와 기술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에 집중 지원해 나가고 있다. 먼저 지역 내 연구소, 대학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기술이전·사업화를 할 수 있도록 '기술페어'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공공·민간에서 보유중인 R&D성과물을 수요기업에게 이전되도록 교류의 장을 만들어 기업의 신신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또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과 연계한 사업화를 적극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둘째 지역대학과 연계한 현장 실무 맞춤형교육을 통해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기술지식과 경영능력을 결합한 기술경영 고급인력을 양성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충청지역본부는 이미 지난 3월 호서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과 산학업무협약을 통해 그 첫발을 내딛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기업이 직면한 위기에서 벗어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젊은 기술경영인들이 주축이 되는 기업환경도 만들어 나가겠다.

- 최근 급성장세에 있는 전기자동차 2차 전지, 화장품 관련 산업 육성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어떤 계획들을 갖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충남은 삼성SDI(천안), SK이노베이션(서산), 코캄(논산) 등 세계적인 이차전지 업체들이 집적화된 지역이다. 이차전지산업은 2018년 3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 IT를 제외한 에너지저장시스템과 전기차 등 중대형 이차전지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대형 이차전지산업은 생산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이에 상응한 대규모의 연구개발, 협업시스템의 포괄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지역 내 선도 대기업과 산학네트워크협의체 연계를 통해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개방적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미니클러스터 행사 등과 연계한 '이차전지 기술포럼'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화장품 산업은 그동안 내수 위주여서 규제에 있어 외국과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류인기 등에 힘입어 중국이 화장품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중FTA 시행으로 앞으로 중국은 뷰티화장품 산업의 잠재력이 무한한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위생허가 관련 법령이 강화됨에 따라 상시적 모니터링을 통해 기업들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코트라, 무역협회 등과 연계해 주요국가 최신 법령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고 관세사, 민간수출 전문가 등 전문인력을 확보해 수출 초보기업 발굴 및 기업의 수출애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 K-뷰티 열풍만 믿고 무리하게 해외진출 추진하면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초기 실패를 예방하기 위해선 시장분석을 통한 글로컬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출 준비 중인 기업에게 안정적인 초기 안착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 충청지역에 산재된 산업단지별로 특화된 주력업종의 활성화를 위해 미니클러스터 구성을 보다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한 생각은.

현재 충청지역본부에서는 천안, 아산, 오송, 오창, 청주, 충주 등 주력산업이 집적된 전략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반도체, 융합전기전자, 바이오 등 8개 미니클러스터를 운영 중에 있다. 클러스터사업의 사각지대 및 지원에서 소외되는 중소기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보령·서천, 세종 등 2개 지역 신규 미니클러스터 구성계획을 수립해 지난달 25일 선정평가를 거쳐 확정됐다. 보령·서천지역 관련 80여개 중소기업과 세종지역 60여개 중소기업이 신규 미니클러스터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충청권은 대학과 연구소 등 풍부한 R&D자원을 보유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충청지역본부도 기술이전·중개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향후 계획이 있다면.

공공·민간에서 보유 중인 R&D성과물의 활발한 이전을 위해 하반기부터 지역 내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이 참여하는 '기술페어'를 열고 기술교류의 장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또 대학이나 연구소, 민간기술이전기관 등과 협의해 가칭 충청권 기술이전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분산된 기술과 정보를 단일화해 기업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 끝으로 충청지역 기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충청지역은 한반도 중심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는 조선, 화학, 철강, 반도체 업종이었다면 앞으로의 먹거리는 충청지역에서의 의약, 바이오, 화장품, 의료기기, 이차전지 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인들이 정부와 충청지역본부가 추진 중인 각종 지원정책을 잘 이해하고 적극 참여해 대한민국 경제 허리를 튼튼히 세우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경제가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다는 자세로 힘을 모아 앞으로의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사진·정리=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 이정환 본부장은?

△1997. 10~1999. 6 중부지역본부 업무안전팀장 △1999. 6~2001. 1 본사 개발처 개발팀장 △2001. 1~2002. 1 반월단지관리팀장 △2002. 1~2005. 6 서울지사 기업지원팀장 △2005. 6~2007. 4 본사 클러스터지원팀 입주지원팀장 △2007. 5~2009. 1 본사 기획조정실 기획팀장 △2009. 1~2012. 2 충북지사장, 충북EIP사업단장 △2012. 2~2012. 9 군산지사장 △2012. 9~2014. 1 본사 신입지기획실장 △2014. 1~2014. 6 부산지사장 △2014. 7~2015. 6 동남지역본부장, 부산지사장(본부장급) △2015. 7~2015.12 부산지역본부장 △2016. 1~현재 충청지역본부장

△(前)부산광역시, 경상남도 산업입지심의회 위원 △(前)(재)부산디자인센터 운영위원 △(前)해사산업연구소 자문위원 △(前)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글로벌지원센터 운영위원 △(前)부산·울산 중소기업 건강관리위원회 위원 △(前)부산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 △(現)(사)충남당진산학융합본부 이사 △(現)충북산학융합본부 이사 △(現)천안인주경영자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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