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특집]
‘역간척 사업’ 수면위… 연구용역·법률제정 병행 추진
‘마리나항만 개발’ 전력투구… 민자유치에 행정력 집중
‘3대 특화항만 육성’ 본격화… 다기능복합 산업공간 조성

▲ 왜목 마리나항만 조감도.
충남도가 환황해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해양건도 충남'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 중심에는 연안 및 하구생태 복원 사업을 필두로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 어항을 지역경제 중심공간으로 육성, 충남 4대 전략품종 중점육성, 해양치유(헬스케어)산업, 핵심항만 기반 구축 등 서해안 비전 핵심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역간척으로 잘 알려진 연안 및 하구생태 복원 사업과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 핵심항만 기반 구축 사업 등은 속도를 내며 충남형 해양발전 모델 구축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선점 경쟁이 치열한 이 때 '해양강도 충남'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보고 발전 방안을 모색해 본다.

◆충남형 역간척, 미래 해양·연안 가치를 높인다

'연안 및 하구생태복원', 일명 역간척 사업이 수면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본격 추진에 나서고 있다.

역간척은 2년전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미래 해양·연안 가치를 증가시키려는 큰 틀에서 역간척을 구상하고 있다"는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 이후 '연안 및 하구생태복원'에 대한 사업 가능여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안·하구의 기능 및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출, 민선 6기 환경분야 역점사업으로 본격 추진을 예고했었다.

그동안 밑그림만 그렸던 역간척은 최근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역간척에 대한 연구용역과 함께 역간척 사업추진을 위한 법률제정 마련이 본격 추진을 알리며 사업추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도는 지난 4월 역간척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공식적인 추진을 알렸다.

연구용역은 보령·아산·서산·당진·서천·홍성·태안군 등 서해안 7개 시·군에 위치한 방조제, 폐염전 등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재평가를 거쳐 당초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시설물을 찾아 복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용역은 ㈜이산과 충남발전연구원이 내년 8월까지 18개월 동안 진행한다.

연구용역 이후에는 시범 대상 시설 복원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17년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법률제정 마련도 병행해 추진된다. 역간척 사업과 관련해 협의해야하는 정부부처만 10여개나 되고, 60여개법을 검토해야 하는 험난한 과정의 서막인 셈이다. 최종적으로 역간척 사업이 국가사업계획에 포함되는 것을 목표로 도는 이 사업의 가치를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해안 레저관광산업 활성화, 마리나 항만 개발 사업이 선봉

충남도는 서해안 레저산업 육성과 관광휴양벨트 조성사업의 선봉장으로 마리나항만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도는 지난 7월 해양수산부로부터 거점형 마리나항만 대상지로 최종 선정된 당진 왜목에 대한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을 선언하면서 무엇보다도 민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당진 왜목항 거점형 마리나 항만 국비 확보와 민간자본 유치에 집중하면서도 최근 마리나항만 예정구역으로 선정된 곳을 연결하는 '마리나 루트' 개발 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도는 우선 왜목 마리나항만 민자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중점 투입한다. 기업이 관심을 가질만한 연계 사업과 콘텐츠를 발굴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지역 향토기업과 관심기업 등을 타깃으로 자본 유치 활동을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기업들은 빠른 시일 내 투자 자금에 대한 회수를 원하지만 마리나항만 관련 시설의 경우 투입 자금 회수가 다른 사업보다 더딘 점을 감안, 맞춤형 전략으로 민자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와 함께 기업 직접투자 외에도 기금이나 펀드 등에 대한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마리나 루트는 주변 관광자원 및 지역 마리나항 간 연결을 통해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 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다. 도는 일단 거점형 마리나항만으로 선정된 당진 왜목과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포함되며 마리나항만 예정구역으로 이름 올린 6곳을 엮어 나아갈 계획이다.

6곳은 보령 원산도와 무창포, 서산 창리, 당진 장고항, 서천 홍원, 태안 안흥 등이다. 도내 연결 루트 개발 이후에는 수도권 지역을 잇고, 장기적으로는 인천 덕적도와 경기 전곡항, 전북 고군산, 전남 목포·여수 등 서해안 지역 마리나 루트 개발을 추진한다.

한편 당진 왜목 거점형 마리나항만은 앞으로 국비 300억원을 포함, 모두 61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를 통해 육상 180척, 해상 120척 등 모두 300척의 요트(보트)가 계류할 수 있는 시설, 방파제(615m)와 호안(470m), 클럽하우스, 숙박·휴양시설, 상가 등 관광·레저시설을 갖추게 된다.

◆충남 3대 특화항만 육성, 지중해를 꿈꾼다

충남도가 당진항, 대산항, 보령신항 등 3대 특화항만 육성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내 항만 현실을 감안한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으로 물류·산업·생활 등 다기능복합 산업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3대 특화항만은 기존 항만의 장점을 살린 특화된 다기능 항만으로, 국가 항만기본계획 수정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 당진항 전경.
△당진항-상업·일반물류 등 다기능항만 육성

제철·철강 전용항으로 추진된 당진항은 상업·일반물류 등 다기능 항만으로 육성한다. 석문산단 활성화를 위한 신규 물류항만 건설 방안을 마련하고, 배후산업단지 발생화물 처리를 위한 상업항 기능을 확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항만지원센터 등을 조기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세관은 이미 입주해 있으며, 출입국관리소 등 3개기관과 5개 기업체 항만지원센터를 이달까지 입주시킨다는 방침이다.

▲ 대산항 전경.
△대산항-다기능 종합항만으로 육성

대산항도 다기능 종합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충청권 유일의 '컨' 전용부두를 확보할 계획이었던 대산항은 지속적인 인프라 개선을 통해 중부권 지역화물 중심항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또 자동차·여객 등 다기능 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해 오는 12월 국제여객선 취항을 위한 부두와 터미널 건립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대산~당진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항만 접근로가 크게 개선돼 대산항 활성화아 대중국 교역량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보령신항-지속가능한 명품항만 조성

복합항만 개발을 추진한 보령신항은 지속가능한 명품항만으로 조성된다. 특히 레저·마리나·크루즈 등 관광이 공존하는 복합항만으로 조성, 서해안의 부가가치를 높일 관광항만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징과 스토리가 있는 보령신항만의 랜드마크 경관을 꾸며 야간에 가족·연인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은 현재 진행중인 연구용역 완료를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3대 특화항만 육성은 환황해권 시대를 주도하는 서해안 비전의 핵심 사업중에 하나"라며 "도의 계획의 최종 목표는 국가 항만기본계획에 반영시키는 것으로 내년 3월로 예정인 수정계획 반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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