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S, 1645세대 중 48세대만 청약
LH 0.58대 1… 모아엘가 0.19대 1
대학·병원·기업유치 등 성과 못내고
이전기관 공무원 절반 통근버스 이용

내포신도시 아파트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초기 생활권 조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내포신도시 조성 초기에 분양에 들어간 롯데건설과 극동건설, 효성건설은 100% 분양이 완료됐다. 하지만 최근에 분양 및 임대공급에 들어간 경남기업과 모아주택건설, 중흥건설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세 방식 계약으로 관심을 모았던 중흥S-클래스 아파트는 지난 4일까지 일반청약을 접수한 결과 1645세대 중 48세대만 청약을 신청해 0.0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금까지 내포신도시에 공급된 아파트 중 최저경쟁률이다.

올해 하반기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을 보면 LH 0.58대 1, 경남아너스빌 0.59대 1, 모아엘가 0.19대 1로 갈수록 낮아지면서 중흥S-클래스의 경우 청약률이 3%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대학 및 기업 유치 등 내포신도시 인구유입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아파트 분양에 대한 기대수요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내포신도시에 첫 분양이 이뤄진 롯데캐슬의 경우 분양권에 1000만원이 넘는 피가 붙을 정도였으나 지금은 이같은 현상이 사라진 상태다.

이처럼 내포신도시내 아파트의 계약 및 청약율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내포신도시내 도청, 경찰청, 교육청 등 중요 3개기관은 이전을 완료했지만 대학 및 병원, 기업유치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내포신도시에 이전한 기관 공무원들의 이주비율이 낮은 것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도청 및 도경찰청, 교육청 등 약 2000여 명의 종사자 중 절반 이상이 내포신도시로 이주하지 않고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홍성읍 소재 모 부동산 업체대표는 “내포신도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면서 입주때까지 기다려 가격이 떨어질 때 분양받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고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충남도 내포신도시건설 지원본부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와 대학, 기업유치 등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된게 사실”이라며 “내포신도시 산업단지내 기업유치 등에 적극 나서 초기생활권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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