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 '바람' 캔버스에 옮겨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이 가장 아름다운 예술이다.'

우리의 것을 표현하라면 작가들은 과연 어떤 그림을 펼쳐 보일까.

전통의 맥을 되찾는 아름다운 작업이 작가들 사이에서 신선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첫번째가 소리와 바람을 잡는 작가 이병한의 '아리랑'전이고 또 하나는 묵지회(墨池會)의 전시다. 올해 하반기 첫째 주를 장식할 두 전시를 소개한다.

▲ 實出於虛
◆바람을 담은 전시 '아리랑'

"아리랑, 나는 그 아리랑의 무엇을 그리려 하나. 10년 전 누가 내 그림 앞에서 '아, 소리를 잡았구나' 하며 들려 준 이야기는 지금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충남 공주 출생의 이병한 작가는 '소리'에 이어 이번에는 '바람'을 잡았다.

작가는 옛 방앗간의 발동기 소리, 피대 돌아가는 소리로 시끄러운 장소도 주인에게는 정겹기만 한 아주 고요한 절간과도 같은 곳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소리를 표현했던 지난 10여년의 작업을 잠시 접고, 이제 바람을 한번 잡아 보라는 어느 지인의 말에 작업 방향을 살짝 바꾸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지난 5년 동안 대청댐 옆의 청아한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 보려 했던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람'을 선보인다.

소리와 바람를 담은 그의 작품에 귀 기울였을 때, 과연 '아리 아리 아라리오'가 느껴질까.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대전 갤러리에서 열린다.

공주대 미술교육과 및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이 작가는 이번이 세번째 개인전이며 한길전, 한국미술협회전, 향토작가 초대전, 울림미술 회원전, 응우회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시현회, 대전미술교육연구회, 한길서양화회 회원이고 대전평생학습관 장학사로 활동 중이다. 관람문의 042-253-7515~6

▲ 이병한 作 "아리랑"
◆청년서예의 진면목 '묵지무명'전


'무명(無名)이 곧 유명(有名)이다.'

청년서예그룹전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묵지회의 6번째 정기전이 대전과 서울에서 열린다.

6일까지 서울 물파아트센터(Mulpa art center)에서 열리는 데 이어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대전 대덕구문화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서예전공 신세대 작가들의 출현 무대가 될 것이다.또 작가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작품을 선보인 이번전시는? 한국 서예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증명해 주는 시리즈 형식에서 비롯된 새로운 양상의 패턴이기도 하다.

묵지회는 1998년 11월 박양중, 송인도, 이기승, 박상인, 임창웅, 이재옥, 이석수 등 7인이 창립해 그 이듬해 6월 창립전을 개최했고, 매년 같은 달에 정기전을 대전에서 개최했다.

처음으로 서울전과 함께 열리는 이번 전시는 어느덧 6회째에 이르러 그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됐는지를 전국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묵지회는 오는 10일 대덕구 문예회관에서 '소동파 서예론'(발표자 이성배), '장회관의 서론에 대한 소고'(발표자 임창웅)에 대해 논의하는 '제4회 학술연구 발표회'를 갖는다.

관람문의 042-620-6630/www.mookji.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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