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인류 최초의 키스' 무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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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전국연극제에 대전대표로 출전해 대통령상 대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 '인류최초의 키스'의 감사 이벤트가 펼쳐진다.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은 대통령상 수상의 기쁨과 감동을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오는 6∼8일 오후 7시30분 앙상블홀에서 무료로 '인류최초의 키스'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감방에 갇혀 있는 죄수 네 명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성 상실과 상실된 인간성의 회복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다소 소외된 소재를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그다지 상관없는 작품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분명 동시대의 동일한 존엄성을 지닌 인간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이 작품은 적지 않은 여운을 남겨 준다.

재력과 권력 등 자신보다 많이 가진 자들을 쳐다보며 그들이 '가진 것'에 대한,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된 채 동경과 한탄만 하는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리겠다는 것이 작품의 의도다.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죄수는 자신의 얼굴을 찾고 싶어 한다. 세상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살지만 맨 얼굴로 울고 웃는 사람은 많지만은 않다는 것이 연출자의 말이다.

숨죽인 소수의 소중한 삶이 빛날 수 있는 근원을 찾겠다는 숙제를 안고 이 작품은 시작된다.

7년형을 선고받은 뒤 감옥에서 성실히 생활한 '학수'는 사회보호위원회의 심사를 받지만 심사위원들은 학수의 범죄만을 생각하고, 그의 보호감호 연장을 선고한다.

또 사기죄로 옥중 생활을 하게 됐으나 독실한 신앙을 쌓아가며 개과천선하는 '성만' 역시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성만은 신랄하고 끔찍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고 교도관들은 총으로 그를 잠재운다.

죽은 성만을 바라보던 학수는 수많은 사람들의 조롱에 묻혀 숨겨진 자신의 얼굴을 찾고 싶어 한다.

돈과 명예, 지위를 떠나 그 어떤 인간이건 그 존엄함은 소중하다는 것을 '인류최초의 키스'는 조용히 세상에 키스하며 표현한다.

/박병립·박희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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