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대전 3.8대 1 충남 3.9대 1
후보난립 유권자 혼란 예고

6·2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뇌관’을 품은 충청권이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충청 석권=지방선거 승리’라는 암묵적 공식을 세운 여·야 정치권이 충청표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전·충남지역 지방선거의 예비후보 등록률은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며 어느 때보다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후보자 등록현황에 따르면 기초단체장을 뽑는 구청장 및 시장 선거의 예비후보등록자수는 23일 오후 4시 현재 대전이 19명, 충남이 27명이다.

5명의 구청장을 뽑는 대전은 3.8대 1, 7명의 시장을 뽑는 충남은 3.9대 1의 경쟁률이다.

광역시의 경우 대전은 서울(4.4:1)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이어 광주(3.2:1), 인천(2.8:1), 대구(1.5:1), 부산(1.4:1), 울산(0.4:1)이 뒤를 잇고 있다.

도 단위의 경우 충남은 경남(4.1:1)과 전남(4:1)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평균(2.8:1)을 감안할 때 대전·충남 지역이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남도의원 선거의 경우 1.5대 1의 경쟁률로 광주(1.8:1)와 전남(1.6:1)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세종시 정국으로 인해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충청권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의 후보등록이 본격화 되면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선관위에 등록한 대전·충남 광역의원 및 기초단체장 선거 예비후보자들 중 한나라당 소속 후보는 전체의 10% 안팎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하면 경쟁률 또한 치솟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충청권이 6·2 지방선거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후보 간 경쟁률도 높아지면서 일부에선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번 선거가 사상 최대규모인 8대 동시선거로 치러지는데다 정치권의 갈등으로 각 당별 공천 또한 늦어지고 있어 후보군의 난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후보가 많아질수록 유권자들의 혼란도 점차 가중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선 충청도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야하는 만큼 정치권도 하루빨리 현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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